"우리도 꿈이 있답니다!" 세상을 앞서나간 네 자매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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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1.11 10:41

[오누리 기자의 달콤한 세계문화 살롱] ⑥루이자 메이 올컷 '작은 아씨들'

	올해 말 개봉을 앞둔 영화 ‘작은 아씨들’의 한 장면. 1868년 세상에 나온 책 ‘작은 아씨들’을 원작으로 한다. 작은 아씨들은 미국 여성 문학의 선두주자로 불린다./IMDB 홈페이지 캡처
올해 말 개봉을 앞둔 영화 ‘작은 아씨들’의 한 장면. 1868년 세상에 나온 책 ‘작은 아씨들’을 원작으로 한다. 작은 아씨들은 미국 여성 문학의 선두주자로 불린다./IMDB 홈페이지 캡처
다음 달 미국에서 영화 '작은 아씨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화는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소설가인 루이자 메이 올컷의 동명(同名·이름이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해요. 1868년 출간된 작은 아씨들은 네 자매가 각자 꿈을 키우면서 멋진 여성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초판(첫 출판물) 2000부가 출간 한 달 만에 모두 팔려나갈 정도로 당시 여성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개성만점 네 자매의 좌충우돌 성장기

때는 남북전쟁(1861~1865)이 한창이던 19세기 미국. 아버지가 전쟁에 나간 탓에 그 어느 때보다 쓸쓸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네 자매가 있습니다. 첫째 메그와 둘째 조, 셋째 베스 그리고 막내 에이미죠. 이들 자매는 같은 환경에서 자랐지만, 성격이 제각각이었어요. 차분한 메그와 달리 작가 지망생인 둘째 조는 매우 활발했죠. 베스는 수줍음을 많이 타고 다정한 성격이에요. 에이미는 꾸미는 걸 좋아하는 사랑스러운 소녀죠. 아버지가 전쟁터로 떠나면서 자매의 집 형편은 매우 어려워져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곤 꿈도 못 꾸고, 드레스가 다 해져도 새 옷을 살 수 없었죠. 그래도 헌신적으로 자매를 돌보는 어머니가 있어 기죽지 않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요. 이웃집에 사는 로렌스 할아버지의 손자 로리와 우정을 나누고,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도 힘든 이들을 도우며 살아가는 소소한 가족 이야기가 작품 전반에 걸쳐 펼쳐집니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뉩니다. 1부에서는 메그의 결혼으로 이야기가 끝이 나죠. 1부의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곧바로 출간된 2부에서는 자매가 각자의 단점을 극복하고 멋진 여성으로 성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우리도 꿈이 있답니다!" 세상을 앞서나간 네 자매 성장기
당당하고 씩씩한 여성을 꿈꾸다

작은 아씨들은 루이자의 자전적 소설입니다. 자전적 소설은 작가의 경험이 녹아든 소설을 말해요. 자기 생애를 시간 순서대로 써내려간 자서전과는 다르지만, 작가가 만든 허구의 인물을 통해 그의 삶을 살짝 엿볼 수 있죠. 작가 역시 네 자매 중 둘째로 태어났어요. 작은 아씨들에서 둘째 이름이 '조'였죠? 실제 루이자는 조를 자신과 가장 비슷한 인물로 설정했어요. 상상력이 풍부하고 성격이 급한 데다 작가를 꿈꾸는 모습이 서로 똑 닮았죠. 소설 속 조는 이렇게 말합니다. "숙녀가 돼서 긴 치마를 입고 새침하게 굴기 싫어. 아빠랑 같이 전쟁에 나가 싸우고 싶어 죽겠는데, 여자애라 집에서 뜨개질이나 해야 하잖아! 정말 실망이야." 능동적으로 삶을 개척하려는 조의 화끈한 성격이 느껴지나요? 이런 모습은 '여성에게 투표권을 달라'고 주장하던 루이자의 실제 모습과 닮았답니다.

조뿐만이 아니에요. 나머지 세 자매 역시 어려운 상황에서 씩씩한 여성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자매의 어머니는 아이들의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자녀가 누군가의 아내가 아닌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도록 응원하죠. 작은 아씨들을 펴낸 19세기 말은 '여성은 착해야 하고 언제나 남편을 도와야 한다'는 전통적 여성상이 강조되던 시기죠. 이때 루이자는 진취적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많은 이의 박수를 받았답니다.
	"우리도 꿈이 있답니다!" 세상을 앞서나간 네 자매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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