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국어 잘하는 아이 VS. 못하는 아이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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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2.03 09:47

표지·제목으로 '어떤 내용일까' 상상
모르는 어휘,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

책을 잘 읽으려면 전체 파악 우선… 차례·그래프·요약도 꼼꼼히 봐야
중요한 단락은 천천히 여러 번 읽고 근거가 되는 문장에 밑줄 긋기 추천

그럼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일단 훑어보기를 합시다

책을 잘 읽기 위해서는 전체 파악이 우선돼야 합니다. 제목과 차례, 도표, 사진, 그래프 등을 살펴보고 도입부와 결론을 읽읍시다. 요약이 있는 경우에는 요약 부분도 읽어봅니다. 특히 책 제목은 대체로 전체 내용을 압축합니다. 표지는 전체 내용을 상상하고 추론하기에 적합한 자료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 제목과 표지만 보고 어떤 내용일지 먼저 추론해보면, 책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책 내용을 미리 생각해봤기 때문에 저자의 생각과 자기 생각의 흐름을 비교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문학 작품의 경우 저자 생각대로 글이 이어지기 때문에 첫 문단만 읽고 전체 내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설명문이나 논설문은 글의 요지가 분명한 글이어서 첫 문단을 읽고도 뒤의 내용을 얼마든지 추론할 수 있습니다.

	[학부모]
둘째, 배경지식을 동원하십시오

글 속에 모르는 어휘가 70% 이상 있다면 전체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모르는 어휘는 그냥 지나치지 말고 뜻을 찾고 의미를 파악하며 읽어야 합니다. 모르는 어휘가 나올 때마다 예측하고, 문맥을 살펴 뜻을 유추하고, 사전을 이용해 정확한 뜻을 찾아봅시다. 어휘력이 높다는 것은 배경지식을 동원하기 쉽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글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부모가 미리 정보를 제공해 새로운 글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글을 읽기 전 주제에 대해 이미 아는 것을 떠올리고, 이 글을 통해 알고 싶은 것을 정리하며, 자신이 아는 정보가 맞는지 확인합시다.

부모는 아이가 읽는 책을 관찰해 관심사를 알아내고 대화 소재로 활용해야 합니다. 특히 설명문에서는 단어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전후 관계를 연결해 읽어야 하며 정확하게 이해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림책뿐 아니라 음악과 예술, 연극이나 영화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동일한 주제를 다룬 작품을 감상하고 비교해 배경지식을 쌓도록 합시다.

셋째, 중요한 것을 찾으세요

추론력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다방면의 책을 많이 읽는 것입니다. 그러나 책을 무작정 많이 읽는다고 추론력이 키워질까요?

대부분 아이는 글을 읽을 때 그냥 책 내용을 이해하는 것으로 끝냅니다. 저자 생각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 사고를 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이렇게 생각한 이유가 무엇인지 답할 수 있어야 하고, 저자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렇게 생각하게 됐는지 그 과정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따라서 책을 택한 목적을 염두에 두면서 핵심어와 기능어를 찾아가며 읽어야 합니다. 의문점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읽는 것입니다. 특히 굵은 글씨, 색이 있는 글씨 등에 더 주의해 읽습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개념이나 주요 정보는 놓치면 안 됩니다. 중요한 단락은 천천히 읽어야 하며, 필요하면 여러 번 읽는 것도 좋습니다.

	[학부모]
근거가 되는 문장에 밑줄을 긋는 연습을 시킵시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답을 즉흥적으로 찾지 않고, 앞뒤 문맥을 잘 보고 근거를 찾아 추론하기 때문에 실수로 오답을 적는 일이 줄어듭니다. 추론은 주어진 지문을 꼼꼼히 읽고 그 지문을 바탕으로 생각해야 함에도, 자기 생각으로 추론을 하고 문제를 대하는 아이가 많습니다. 추론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풍부한 상상력이 아니라 사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서 출발합니다.

다음 화에 책 제대로 읽는 법을 이어서 얘기하겠습니다.

3편에 계속

	[학부모]
김영훈 의학박사

소아청소년과 및 소아신경과 전문의. 현재 가톨릭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발달장애치료교육학회 부회장 및 한국두뇌교육학회 회장이다.

베가북스 '공부 두뇌' (김영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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