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해변의 하얀 거품… 정체는 폐수로 인한 독성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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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2.04 09:55

폭우 때 흘러간 공장 폐수, 거품 일으켜
주민들은 위험성 모르고 뛰어놀아 우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해변(12㎞)인 인도 마리나 해변이 하얀 거품으로 뒤덮였다. 솜사탕 같은 거품 속에서 어린이들이 뛰어논다. 하지만 이는 각종 오염 물질이 섞인 독성 거품으로 밝혀졌다.

인디언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의 유명 휴양지인 마리나 해변 사진을 지난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진 속 모래사장에는 파도에 떠밀려온 흰 거품이 두껍게 쌓였다. 이 거품은 폐수와 빗물이 만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일 인도 마리나 해변 주변 주민들이 오염 물질이 뒤섞인 거품에서 뛰어놀고 있다.
지난 1일 인도 마리나 해변 주변 주민들이 오염 물질이 뒤섞인 거품에서 뛰어놀고 있다. /AFP 연합뉴스
타밀나두주 오염관리국은 "얼마 전 내린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면서 공장 폐수 등이 바다로 흘러들어 거품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 지역에 큰비가 내리면서 지난달 말부터 마리나 해변 중 7㎞에 달하는 모래사장이 악취를 풍기는 거품에 뒤덮였다. 거품을 일으킨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인산염은 비료나 합성세제에 주로 쓰이는 성분이다. 강이나 바다로 유입된 인산염은 플랑크톤이 비정상적으로 번식하게 해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들은 거품 속을 뛰어다니는 등 이 현상을 가볍게 여기는 분위기다. 해안연구센터 소속 과학자 프라바카르 미슈라는 "거품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위험성을 지적했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중순에도 수도 뉴델리 인근의 야무나강이 흰 거품으로 덮여 '폐수 강'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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