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마디 말보다 이모티콘 하나 더 친근하게 느껴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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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13 09:55

[성장하는 이모티콘 시장]
카카오톡 이모티콘 사용, 월 23억 건
주요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아

인기 작품, 10억 원 매출 올리기도
웹툰·게임·굿즈 등으로 영역 넓혀

	열 마디 말보다 이모티콘 하나 더 친근하게 느껴져 좋아요
모바일 메신저 대화창에서 열 마디 말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있죠. 바로 '이모티콘(emoticon)'입니다. 감정을 뜻하는 '이모션(Emotion)'과 그림 기호를 뜻하는 '아이콘(Icon)'의 합성어인 이모티콘은 메시지의 보조 역할을 넘어 중요한 소통 수단이자 문화로 자리 잡았는데요.

국내 대표적인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톡에서는 한 달 평균 2900만 명이 23억 개의 이모티콘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셈이죠. 2011년 첫선을 보인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누적 구매자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 2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6개로 시작한 이모티콘 스토어의 상품 수도 현재 7500개로 확대됐고요.
	이모티콘 '우리 패밀리'
이모티콘 '우리 패밀리'

연 10억 원 버는 이모티콘 작가도

대체 이모티콘은 어떤 매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김선영(서울 목운초 3) 양은 “이모티콘을 쓰면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나 곤란한 상황도 쉽게 전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습니다. 신현섭(서울 홍제초 5) 군은 친구보다 어른들과 카톡을 주고받을 때 이모티콘을 더 많이 사용한다는데요. 신 군은 “단답형으로 대답하면 성의가 없어 보이지만, 깜찍한 이모티콘을 넣어 메시지를 보내면 더 친근하게 느껴져 자주 쓴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이모티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은 연간 3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고, 수십억 원 수입을 올리는 작가도 등장했습니다. 상품당 2500~3900원 가격에도 척척 구매하는 이용자들 덕에 억대 매출을 기록한 이모티콘은 1000여 개, 1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린 이모티콘도 55개나 됩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에서는 이모티콘(스티커) 누적 판매액이 2014년 약 133억 원에서 지난해 약 7468억 원으로 5년 사이 60배 가까이 급증했고요. 연매출 10억 원 넘게 버는 크리에이터도 26명이 탄생했습니다.


대학교 디자인연구실에서 학교 홍보물을 만들던 손혜린씨는 3년 전 수차례 도전 끝에 이모티콘 작가로 전업했습니다. 엄마·아빠·아들·딸 캐릭터가 나누는 짧은 대화를 담은 ‘우리 패밀리(이거면 다 되지)’가 그의 작품입니다. 특히 ‘엄마와 딸’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으며 손씨의 수입은 회사 생활 때보다 5배나 늘었다고 합니다.


손 작가는 “누구나 겪는 일상에 가족이 주는 따뜻함을 녹여내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는 “주변에서 이모티콘을 어떻게 만드느냐고 묻는 친구가 많다”면서 “남의 것을 따라 하기보다 자신이 잘 아는 분야를 파고들어 특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했어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카카오프렌즈 페이스북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카카오프렌즈 페이스북

굿즈로 수익 확대… 학원가 ‘북적’

최근에는 창작자의 콘텐츠가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이모티콘 생태계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김희정 카카오 디지털아이템팀장은 “인기 이모티콘 캐릭터는 문구, 인형 등 다양한 굿즈나 게임, 웹툰 등으로도 제작돼 시장이 확장되는 추세”라며 “관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생은 물론 직장인, 주부 등도 이모티콘 작가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서점가에는 이모티콘 제작 과정을 담은 책이 잇따라 출시됐고 관련 학원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학원에서는 새로운 캐릭터를 그리는 스케치 기초부터 이모티콘 완성 후 활용을 주로 다룹니다. 하이미디어 아카데미의 배동훈 원장은 “이모티콘 제작을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 ‘디지털 이모티콘 디자인’ 제작 과정을 최근 새로 개설했다”며 “매번 수강 인원을 꽉 채울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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