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깨어나고 봄꽃 활짝… 겨울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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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14 13:35

시베리아 고기압 성장 못한 탓에 이상 기온 발생
얼음 얼지 않아 '산천어 축제' 등 겨울 축제 연기


	개구리
따뜻해서 봄인 줄 알았는데…

연중 가장 춥다는 1월이지만 이례적인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거나 때아닌 봄꽃이 피는 등 이상기후 현상이 전국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지난 9일 서울 남산 중턱에서 산개구리 한 쌍이 동면을 마치고 알을 낳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개구리는 보통 1월 말~3월 초 겨울잠에서 깨 산란을 시작한다. 서울 지역 개구리가 1월 초부터 깨어나 산란을 준비하는 건 드문 일이다.

영상의 기온에 얼음이 얼지 않으면서 겨울 축제 진행에도 차질이 생겼다. 대표적 겨울 축제인 강원 화천 '산천어 축제'는 일정을 2주나 늦췄다. 원래 지난 4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축제장 얼음이 충분히 단단해지지 않아 일주일 연기했다. 여기에 이례적으로 많은 양의 겨울비가 쏟아져 얼음이 다시 녹아내렸다. 이에 화천군은 개막을 오는 27일로 한 차례 더 늦췄다.


	1 지난 8일 때아닌 겨울비로 강원 화천군 산천어 축제장 얼음이 녹은 모습. 올겨울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눈 대신 비가 많이 내렸다. 2 지난 7일 제주 서귀포시 산방산 인근에 봄꽃인 유채꽃이 만발했다. 이날 제주도 낮 최고기온은 23.6도까지 올랐다.
1 지난 8일 때아닌 겨울비로 강원 화천군 산천어 축제장 얼음이 녹은 모습. 올겨울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눈 대신 비가 많이 내렸다. 2 지난 7일 제주 서귀포시 산방산 인근에 봄꽃인 유채꽃이 만발했다. 이날 제주도 낮 최고기온은 23.6도까지 올랐다. / 연합뉴스

제주에서는 지난 7일 낮 최고기온이 23.6도까지 오르면서 봄꽃인 철쭉과 유채꽃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1월 기록으로는 192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이상 기온이 나타난 이유는 우리나라에 찬 공기를 몰고 오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올해 특히 약하기 때문이다. 이 고기압은 지면이 차가울수록 강하게 발달하는데, 올해는 시베리아의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았다.

우리나라 남쪽 바다 해수면 온도도 영향을 미쳤다. 남쪽의 따뜻한 공기는 풍선처럼 버티면서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는 것을 막아준다. 올해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도가량 높아 북쪽의 공기가 내려오는 것을 막았다. 이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와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화한 날씨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동준 기상청 기후예측과 과장은 "반짝 추위는 찾아올 수 있지만, 당분간 강하고 긴 한파가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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