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을 공포에 떨게 한 '우한(武漢) 폐렴' 환자가 국내에서 20일 처음 확인됐다. 지난달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병한 우한 폐렴의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다. 감염되면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우한 폐렴이 국내에 확산하는 것을 우려해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높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19일 우한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한 중국 여성(35)이 우한 폐렴에 걸린 것(양성)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중국 현지 병원에서는 감기 진단을 받았다가, 인천공항에서 발열과 근육통 등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았다. 현재 국가 지정 격리 병원인 인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우한 폐렴이 중국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우한 외 지역까지 퍼진 가운데 21일 오후 3시 현재 중국 내 환자는 219명으로 급증했다. 사망자도 4명으로 늘었다. 중국 보건 당국은 20일 의료진 감염 사례를 공개하며 우한 폐렴이 사람과 사람 간에 전염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우한 폐렴은 한국을 비롯해 태국, 일본에서도 환자가 발생하는 등 주변 국가로 번지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 연휴(1월 24~30일) 기간 중국 인구 30억 명이 국내외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우한 폐렴 증상 의심 환자는 3명이다. 이들은 모두 격리된 상태에서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