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트렌드] '아무노래챌린지'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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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13 10:33

#아무렇게나 춤춰
#영상 찍어 SNS 공유
#그냥 재미있잖아?

'따단 딴다다딴~♪'.

경쾌한 피아노 선율이 흘러나온다. 카메라 앞에 선 초등학생 두 명이 반주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안무는 간단하다. 손가락을 까딱까딱 흔들며 마음 가는 대로 아무렇게나 추면 된다. 몸짓보다 중요한 건 자신감 넘치는 표정.

요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아무노래챌린지' 이야기다. 아무노래챌린지란 가수 지코의 신곡 '아무노래'를 따라 부르며 춤추고 영상을 찍어 SNS에 공유하는 활동이다. 최근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을 중심으로 아무노래챌린지에 동참하는 초등학생이 늘고 있다. 동영상에 익숙한 모바일 세대가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초등 트렌드] '아무노래챌린지' 열풍

교실·학원에서 친구와 함께 '흔들흔들'

"요즘 학원 가면 쉬는 시간마다 친구들이랑 모여서 지코 노래 틀어놓고 춤춰요. 건성건성, 무심한 느낌을 살려서 추는 게 포인트예요. 마음에 드는 영상은 그 자리에서 바로 틱톡에 올려요. 요즘 틱톡에 올라오는 영상 10개 중 8개는 아무노래챌린지일 걸요?"

하나영(서울 잠일초 5) 양은 요즘 아무노래챌린지에 푹 빠졌다. 집에서는 중학교 3학년 언니와, 학교·학원에서는 또래와 지코 음악에 맞춰 춤 연습을 하느라 바쁘다. 하 양은 "예전에는 쉬는 시간에도 각자 자리에 앉아 스마트폰만 했다"며 "요즘엔 틈만 나면 친구들이랑 아무노래 춤추고 영상 촬영하면서 논다"고 말했다.

아무노래챌린지 열풍은 얼마 전 소셜미디어에서 시작됐다. 가수 지코는 곡 발매 하루 전인 지난달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수 화사와 '아무노래'에 맞춰 춤추는 영상을 공개했다. 아무노래챌린지(#anysongchallenge) 해시태그와 함께 "따라 해 보아요"라는 글을 써 다른 이의 참여를 독려했다. 신곡 홍보 차원에서 시작된 아무노래챌린지는 가수 청하·이효리, 방송인 장성규 등이 참여하며 빠르게 퍼져 나갔다. 곧 동영상 촬영과 공유 활동에 익숙한 10대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틱톡에 '아무노래챌린지'를 검색하면 7일 기준 150만 건 넘는 게시글이 뜬다. 영상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대부분 초등학생을 비롯한 10대 청소년이다.

경기 부천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 서주안 양도 학원에 갈 때마다 아무노래챌린지 영상을 찍는다. 얼마 전 틱톡에 올린 '직접 피아노 치며 도전한 아무노래챌린지' 영상은 조회 수가 700회를 넘었다. 서 양은 "영상에 아무노래챌린지 해시태그를 쓰면 가끔 지코가 리그램(다른 사람의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다시 공유하는 것) 해준다"며 "지코 계정에 내 영상이 올라오는 게 소원"이라고 했다.


	가수 지코의 신곡 '아무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영상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아무노래챌린지'가 최근 초등생 사이에서 인기다. 사진은 '아무노래챌린지'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의 모습.
가수 지코의 신곡 '아무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영상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아무노래챌린지'가 최근 초등생 사이에서 인기다. 사진은 '아무노래챌린지'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의 모습.

"따라 하기 쉽고, 댓글 보는 게 재밌어요"

아무노래챌린지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취재에 응한 초등생들은 "노래와 춤을 따라 하기 쉬운 데다 영상을 찍어 공유하는 게 재밌어서"라고 입을 모았다. 김성민(제주 신광초 4) 군은 "춤이 독특한데 어렵지는 않아 금방 배울 수 있다"며 "춤추는 모습을 틱톡에 올리고 해시태그를 달면 연예인이 된 기분"이라고 했다. 하나영 양 역시 "누구나 한 번 보면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게 매력"이라며 "지난 명절에 고모와 고모부가 방에서 몰래 아무노래챌린지 연습하는 모습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춤만 췄으면 금방 질릴 텐데 틱톡에 올리고 댓글 반응을 살피는 게 재밌어서 계속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유명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는 "아무노래는 통통 튀는 멜로디에 의식의 흐름대로 쓰인 듯한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라며 "한국 유명 연예인이 댄스 챌린지에 참여하며 인기 열풍에 박차를 가했다"고 평가했다.

부모들도 자녀의 때아닌 '춤바람'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양새다. 초등 연년생 형제를 키우는 문은주(42)씨는 "둘 다 사춘기가 일찍 시작돼 사소한 일로도 부딪칠 때가 잦았다"며 "요즘 서로 지코 역할을 번갈아 하면서 춤추고 노는 걸 볼 때 기특하다"고 말했다.

권혁중 대중문화평론가는 "아무노래챌린지는 짧은 동영상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춤추고 영상을 찍어 공유하는 자체를 하나의 놀이 문화로 인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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