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경제가 휘청거린다고요?

  • 프린트하기
  • 이메일보내기
  • 기사목록
  • 스크랩하기
  • 블로그담기

입력 : 2020.03.26 09:40

집 밖에서 돈 안 쓰니 가게·기업 매출 '뚝'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사람 수는 1만6000명을 넘어섰죠(24일 오전 9시 기준). 바이러스가 공격한 건 사람 몸뿐만이 아닙니다. 경제 생태계도 휘청거리고 있어요. 작은 가게와 공장이 문을 닫고, 기업들은 자금난에 허덕이죠. 감염병이 기승인데 왜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온 걸까요? 박사님과 문음표의 대화로 알아봅시다.
	회사 매출 줄었는데 일자리 잃는 건 아니겠지?
회사 매출 줄었는데 일자리 잃는 건 아니겠지?
문음표: 자주 가던 아이스크림 가게에 오랜만에 들렀는데 사장님이 "코로나19 때문에 굶어 죽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바이러스가 밥을 뺏어 먹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박사님: 장사가 안되니 힘드신가 보구나. 이러다 심각한 경제 위기가 올까 봐 걱정이다.

문음표: 바이러스랑 경제가 무슨 상관이에요?

박사님: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지던 지난 1월부터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있잖니. 외식을 하거나 카페에서 친구를 만나지도 않고 영화관·공연장에도 가기를 꺼려. 한마디로 밖에서 돈을 쓰지 않는 거야. 음표가 갔던 아이스크림 가게 같은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당장 돈을 벌 수 없게 됐어. 이대로는 인건비(사람을 고용하는 데 드는 돈)와 임차료(건물을 빌리는 데 드는 돈)를 감당하기 어려워 장사를 접을 위기에 처한 사람이 많단다.

문음표: 그럼 당장 먹고살기가 어려워지잖아요. 기업은 사정이 좀 나은가요?

박사님: 기업도 힘든 건 마찬가지란다. 항공·숙박·백화점·공연 등 업계가 특히 큰 타격을 받았어. 매출 감소는 곧 고용 불안정으로 이어진단다. 기업 수익이 감소하면 월급을 줄 수 없으니 직원 고용도 줄이는 거지. 무급휴직을 권하거나 해고하는 거야. 세계적인 호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직원의 3분의 2를 강제 무급휴가 보내겠다고 했어. 자동차 등을 만드는 제조업계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최소 인원만 현장을 지키도록 했단다. 인건비도 문제지만 근로자들이 출근했다가 감염이라도 되면 곤란하잖니.
	레스토랑 오는 손님이 많이 줄어 인건비·임차료 감당 못하겠어요
레스토랑 오는 손님이 많이 줄어 인건비·임차료 감당 못하겠어요
문음표: 일자리를 잃어서 임금을 못 받으면 소비가 또 줄겠네요. 부모님이 실직하시면 맛있는 음식이나 장난감을 사달라고 하기도 어려울 거예요.

박사님: 그렇지. 기업과 자영업자 매출이 또 줄어드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어. 소비와 생산, 고용 등이 잘 맞물려 돌아가지 않으면 경제가 나빠질 수 있단다.

문음표: 우리나라는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잖아요. 미국과 유럽도 코로나19로 상황이 심각하던데 그 영향은 없나요?

박사님: 맞아. 우리나라는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 타격이 클 거야. 특히 미국·중국·유럽 등 주요 교역국의 경제가 얼어붙으면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 하지만 우리나라만 세계경제의 흐름에 취약한 건 아니야. 글로벌 시대기 때문에 각 나라는 수입·수출을 하면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단다. 한 국가의 경제가 휘청대면 교역 상대국도 여파를 피할 수 없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나라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세계경제도 흔들릴 수밖에 없지. 그래서 이대로 가다가는 1929년 세계 대공황이나 2008년 금융 위기처럼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단다.

문음표: 경제 위기가 닥치면 어떻게 되는데요?

박사님: 앞서 설명한 것처럼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고 빈곤으로 인한 고통을 겪겠지. 일자리가 불안정한 취약 계층부터 영향을 받을 테니 빈부 격차도 심해질 거야. 사회가 혼란에 빠지면 범죄가 성행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이기지 못한 사람들이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경우도 늘어난단다. 경제 회복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그래서 정부는 100조 원이 넘는 긴급 자금을 투입해 기업과 자영업자를 도우려고 한단다.

문음표: 와, 바이러스가 예기치 못한 부분까지 영향을 미치네요. 오늘 박사님 덕분에 더 똑똑해진 기분이에요. 감사합니다!
  • Copyright ⓒ 어린이조선일보 & Chosun.com
  • 제휴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