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벌써 두 달 넘게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제압할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과학자는 코로나19에 맞서 싸울 '무기'를 세상에 내놓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죠. 인류를 위협하는 새로운 전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과학자들은 다양한 탈출구를 만들어냈는데요. 오늘은 '나구독'의 스트리밍 채널에서 여러 질병에 맞서 인류를 구한 과학자 세 명을 알아볼게요! 지금 소개하는 이분들이 없었다면…. 아, 상상하기도 싫네요!

언제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까요? 예방주사나 치료약이 없으니 무섭네요. ㅠ.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니까요. 머지않아 코로나19도 잡힐 거예요. 질병은 언제나 인류를 위협했지만, 인류 역시 '의학'이라는 무기로 나쁜 병을 하나씩 정복해왔거든요. 그 중심에는 프랑스 세균학자 루이 파스퇴르 (1822~ 1895)가 있습니다. 현대 의학의 3대 발명 중 하나로 꼽히는 '백신'을 개발한 인물이죠."

백신요? 독감 걸리지 말라고 미리 맞는 따끔한 예방주사 말인가요?

"맞아요. 백신은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병원체에 감염되기 전 몸 안에 투여하는 물질입니다. 파스퇴르가 처음 고안한 백신은 독감뿐 아니라 여러 전염병으로부터 숱한 생명을 구했죠. 파스퇴르가 세상을 떠난 1895년까지 환자 2만 명가량이 백신 치료를 받았는데, 그중 사망한 사람은 100명도 채 안 됐다고 해요. 전염병이 곧 죽음을 의미했던 과거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었죠."

우아! 파스퇴르는 어쩌다 백신을 만들게 됐나요?

"파스퇴르가 가장 먼저 개발한 백신은 '닭 콜레라 백신'입니다. 19세기 프랑스에서는 닭 콜레라가 창궐해 닭이 떼로 죽어나갔어요. 관련 연구를 하던 파스퇴르는 약한 콜레라균을 닭에게 주사해 봤어요. 닭이 금방 죽을 줄 알았는데 웬걸! 오히려 면역력이 생겨 전보다 건강해졌죠. 병균의 독소를 약하게 만들어 몸에 주사하면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한 거예요. 이게 백신의 시작이었죠."

파스퇴르가 아니었다면 지금도 독감에 걸려 목숨을 잃는 사람이 많았겠어요.

"파스퇴르가 최초의 백신을 내놓긴 했지만, 그에게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준 사람은 따로 있어요. 바로 '면역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드워드 제너 (1749~1823)죠. 제너는 무시무시한 전염력을 가진 '천연두' 예방법을 발견한 영국인 의사입니다. '인류 최초의 전염병'으로 알려진 천연두는 19세기 제너가 '우두접종법'을 발견하기 전까지 대유행을 되풀이하며 전 세계 3억 명 넘는 사망자를 냈어요. 제너는 1798년 '종두(천연두를 주사함)법'을 통해 근대 예방접종의 시작을 알렸답니다."

백신도 없었는데 어떻게 천연두를 제압했나요?

"영국에서 천연두가 유행할 때 소젖을 짜는 목동만큼은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았어요. 목동을 유심히 관찰한 제너는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죠. 소 천연두에 걸린 사람은 잠깐 앓다 금방 낫는다는 거였어요. 한 번 천연두를 앓은 사람은 다시 천연두에 걸리지도 않았죠. 몇 가지 실험으로 확신을 가진 제너는 8세 어린이에게 천연두 환자의 고름에서 짜낸 물질을 주사했어요. 그땐 주사기가 발명되기 전이어서 나뭇가지에 병원균을 묻혀 소년에게 문지르는 방법을 이용했대요. 소년은 며칠 약한 열이 나더니 금세 나았어요. 1798년 인류 최초의 예방접종이 성공하는 순간이었어요."

고마운 과학자가 참 많네요!

"수십억 생명을 살린 과학자 가운데 알렉산더 플레밍 (1881~1955)도 빼놓을 수 없어요. 영국 세균학자인 플레밍은 1928년 '20세기 의학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항생제 '페니실린'을 발견한 인물입니다. 항생제는 우리 몸에 침투한 나쁜 세균을 없애는 약물이에요. 만약 페니실린이 없다면 종이에 베이고도 세균 감염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있을걸요?"

헉, 종이에 베이고도 죽을 수 있다고요?!

"푸른곰팡이에서 얻은 페니실린은 우리 몸에서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는 물질이에요. 제2차 세계대전 중 상처의 염증으로 죽을 뻔한 군인 수십만 명을 살렸죠. 페니실린 이후 각기 다른 수많은 항생제가 개발됐답니다. 세균과의 전쟁에서 인간이 항생제라는 무기를 갖게 된 거예요. 지금도 많은 과학자는 전염병을 무찌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