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어린 동생이 있다. 이제 막 한글을 배우고 수다를 떠는 내 여동생은 고작 네 살짜리다.

사실 나는 전부터 동생을 가지고 싶었다. 친한 친구 집에 놀러 갔을 때였다. 귀여운 일곱 살짜리 여자아이를 봤다. 친구는 동생이 귀찮다고 말했지만, 함께 놀고 또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고 동생이 있는 친구들이 부러워졌다. 그래서 엄마에게 동생 소식을 들었을 때 하늘을 나는 듯 기뻤다. 그런데 막상 동생이 태어나자 양보하고, 또 챙겨 줘야 할 것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동생은 새벽에 깨서 목청이 터져라 울어 댔고, 또 이유식 주기도 까다로웠다. 그래도 나는 내 동생이 세상에서 가장 귀엽다. 또 친구들이 내 동생을 귀여워하는 것도 좋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나를 불렀다.

"민주야! 엄마 마트 다녀올 동안 지우 좀 보고 있어. 잠깐이면 돼."

동생과 단둘이 집에 남았다. 동생에게 물을 따라 주고 간식을 담아 준 다음 TV를 봤다. 그런데 갑자기 동생이 울기 시작했다. 기저귀를 살펴봤지만 일을 본 것 같지 않았고, 또 음식도 충분히 챙겨 줘서 배고픈 것 같지도 않았다. 나는 대충 안아서 달래주고서 다시 방송을 보는 것에 몰두했다. 동생은 더 큰 소리로 울어 댔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친구에게 연락했다.

"지우가 울어. 아, 진짜 어떡해? 동생 보는 거 너무 힘들다."

"너랑 놀고 싶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어. 내 동생도 가끔 그래."

뇌리가 뭔가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바로 동생에게 장난감을 건네고 놀아 줬다. 그러자 동생이 울음을 뚝! 그쳤다.

"지우랑 잘 있었어? 잘 놀아 주고 있었던 것 같네. 고마워."

엄마 말씀에 나는 뿌듯했다. 동생은 가끔 귀찮지만 보물 같은 존재다. 어린 동생을 돌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한 것 같다.

〈평〉 제목대로 혼자서 동생을 돌보는 방법에 대해 쓴 따뜻한 글이다. 동생이 생기기 전 동생이 있는 친구를 부러워했던 일부터 동생이 생긴 다음의 변화까지를 잘 담아냈다. 몇 년에 걸친 일인데 놀라울 정도로 물 흐르듯 써 내려간 솜씨가 훌륭하다. 글쓴이가 동생을 사랑하는 진실한 마음도 담뿍 느껴진다.
이 글은 아기에게 먹을 것, 입는 것만큼 노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려 준다. 과연 아기만 그럴까? 학교 다니는 어린이나 어른도 놀이를 좋아한다. 나이에 따라 장난감이 달라질 뿐. 유명한 네덜란드 역사학자는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말을 했다. 인간은 누구나 놀이하고 싶은 본능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글쓴이도 어릴 때부터 놀면서 생각을 키웠을 터다.
동생과 잘 놀고 엄마에게 고맙다는 말까지 들은 글쓴이는 뿌듯했단다. 동생 돌보기는 의외로 간단하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더 소중한 깨달음은 가끔 귀찮지만 동생은 보물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형제가 없는 친구들이 이 글을 읽으면 아주 부러워하겠다.
한 가지 흠을 잡는다면 ‘또’를 너무 많이 사용한 점이다. 문장을 끊지 않고 이어 가려니까 ‘또’를 자꾸 쓰게 된다. 이럴 땐 문장을 둘러 나눠서 짧게 쓰는 게 좋다. 동생을 돌보는 꾸밈없는 이야기에 가족 사랑의 맛과 향기가 물씬 풍기는 데 반해서 특선에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