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쓸 책상, 쓱쓱 싹싹 깨끗이 소독해야지!” 경기 수원 한일초 학생들이 소독용 물티슈로 책상과 투명 칸막이를 닦고 있다. 이 학교는 주변에 침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교실 책상마다 투명 가림막을 설치했다. / 연합뉴스·뉴시스

텅 비었던 초등학교 교정이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27일 전국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고대하던 등교 개학을 맞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본래 개학일(3월 2일)보다 87일이나 늦어졌다. 유치원생과 중 3, 고 2 학생들도 이날 비로소 운동장을 밟았다.

학교가 낯선 초등학교 신입생들은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교문에 들어섰다. 모니터로만 만나던 담임선생님은 따뜻한 미소로 학생들을 반겼다. 친구를 아끼는 만큼 '거리 두기'는 필수. 학생들은 서로 멀찍이 떨어져 질서정연하게 교실로 향했다. 발열 검사를 하고, 소독제로 손과 책상도 깨끗이 닦았다.

일부 학교는 여전히 문을 걸어 잠근 상태다. 최근 교사나 학생 신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 학교는 등교 개학을 한 차례 더 연기했다. 서울 강서구, 경기 부천, 경북 구미 등의 450여 개 학교가 원격 수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등교 연기를 검토하는 학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