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비 제공

고양이 해결사 깜냥 ①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

홍민정 글｜김재희 그림｜창비｜1만1000원

아파트 단지에 '고양이 경비원'이 있다면? 고양이 능력치가 엄청나 어떤 일이든 슈퍼맨처럼 속 시원히 해결해 준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까만 고양이 '깜냥'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 "경비실에서 하룻밤만 재워 달라"며 느닷없이 등장한다. 새침하고 도도해 보이는 첫인상과 달리 깜냥은 마음 따뜻한 고양이다. 문제가 생긴 곳이라면 어디든 머뭇거리지 않고 출동한다. 그리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가뿐히 문제를 해결한다. 심심해서 인터폰으로 장난 전화를 거는 201호 형제들을 찾아가서는 혼이 쏙 빠지도록 재밌게 그림책을 읽어 준다. 쿵쿵대며 춤 연습을 하는 탓에 이웃을 소음 공해에 시달리게 한 아이를 위해서는 춤을 '조용히, 잘' 추는 법을 알려 주기도 한다. 깜냥이 나타나는 곳에서는 모두가 행복해진다.

깜냥은 말한다. "태어나서 한 번도 슬프거나 힘들어 본 적이 없다"고. "힘든 시간을 이겨 내면 반드시 신나고, 즐겁고, 재밌는 일이 생긴다"고 말이다. 곤란한 일을 유쾌하게 해결하는 깜냥을 보면 책 속 인물도, 독자도 긍정 에너지를 받는다. 깜냥은 또 어디에서 누구에게 웃음을 줄까? 떠돌이 고양이 깜냥이 떠나는 세상 여행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출판사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동화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