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입선] 어디 갔지?

  • 신아영 서울 잠동초 6
  • 프린트하기
  • 이메일보내기
  • 기사목록
  • 스크랩하기
  • 블로그담기

입력 : 2020.06.29 09:53

	[산문 입선] 어디 갔지?
어디 갔지? 어디 갔지? 새로 산 핸드폰이 없어졌다. 가방에도 없고 내 사물함에도 없다. 과학실에도, 음악실에도, 컴퓨터실에도 없다. 다급한 마음에 엉뚱한 곳까지 가 보았다. 급기야 화장실까지도 가 보고, 쓰레기통 주변까지 살펴보았다.

학교가 끝나고 터덜터덜 집으로 갔다.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울음까지 나왔다. 집에 도착해서 곧바로 침대에 몸을 던졌다. 일어나서 책상에 앉았더니, '어! 내 핸드폰이 왜 여기에 있지?' 아침에 핸드폰을 안 챙겼구나.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한편으로 민망함이 밀려왔다.

그래도 다행이다!
〈평〉 하하! 글쓴이가 얼마나 허둥지둥 당황했을지 짐작이 된다. 매일 가지고 다니던 것이 안 보이면 누구나 쩔쩔매는 게 당연하다. 더군다나 새로 산 핸드폰(휴대전화)이 없어졌다니.
아주 짧은 글인데도 그림 없는 그림책을 읽는 기분이다. 휴대전화를 찾아 가방과 사물함, 쓰레기통까지 뒤지느라 이리 기웃 저리 기웃. 과학실, 음악실, 컴퓨터실을 차례로 찾아간 글쓴이 모습이 훤히 보이는 듯하다.
제목도 내용에 딱 알맞다. 짤막한 문장으로 꼭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끝맺은 글에 잘 어울린다. 군더더기라곤 하나도 없이 글을 쓴 점도 칭찬할 만하다. 다만 하나 아쉬운 것은 읽는 이에게 궁금증을 남기는 글이라는 거다. 궁금증을 풀어 줄 만큼 충분히 자세한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글감인데.
같이 한번 생각해 보자. 사건에 어떻게 가지를 치고 꽃이 피게 할지를. 마인드맵을 떠올리면 금방 알 수 있을 거다. 이 글을 읽으면 먼저 무엇이 궁금할까? ‘휴대전화가 없어서 불편했던 점은 뭐지?’ 반대로 ‘휴대전화 없이 지낸 하루 동안 오히려 좋은 점은 없었나?’ 이 두 가지만 생각해도 한결 풍성한 글이 됐겠다.
대부분 어린이가 긴 글쓰기를 두려워한다. 아니, 귀찮아하는지도 모르겠다. 긴 글이든 짧은 글이든 글감에 맞게 써야 한다.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글감은 쓸 거리도 많은 법. 자신 있게 자기 생각을 펼쳐 보자. 자꾸 쓰다 보면 두려움은 사라지고 새록새록 재미가 붙을 테니까.
  • Copyright ⓒ 어린이조선일보 & Chosun.com
  • 제휴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