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윽, 냄새!"… 따뜻한 지역일수록 뒷간 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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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9.15 06:00

	"윽, 냄새!"… 따뜻한 지역일수록 뒷간 멀지
[뿌직! 뒷간의 역사]

집에서 뒷간이 있는 곳은 지역에 따라 달랐어요. 더럽고 냄새 나는 뒷간이 가까이 있으면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이 매우 괴롭겠지요. 그래서 담벼락 외진 곳에 있거나 아예 집 밖에 있는 경우도 많았어요.

하지만 강원도를 비롯한 추운 지방에서는 뒷간이 집 안에 있었어요. 겨울철에 멀리 있는 뒷간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뒷간을 본채에 잇대어 지은 것이지요. 강원도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너와집(너새로 지붕을 올린 집)에서는 뒷간이 본채의 외양간 옆에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멀리 가지 않아도 되고, 외양간 옆에 있으니 뒷간에서 나온 배설물을 외양간에서 나온 두엄더미(풀·짚이나 가축 배설물을 썩힌 거름)와 섞어 쉽게 거름을 만들 수도 있었죠.

강원도 산골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일자형 집에서는 부엌과 외양간이 같은 공간 안에 있어요. 가축들도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부엌 주변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이 경우 뒷간은 대개 외양간 뒤쪽 담을 벗어난 곳에 자리 잡고 있답니다. 살림이 좀 넉넉한 사람들이 살았던 사각형 모양 집에도 역시 외양간은 바깥 부엌과 연결돼 있고, 외양간 뒤쪽 담 밖에 뒷간이 있어요.
	"윽, 냄새!"… 따뜻한 지역일수록 뒷간 멀지
경기도처럼 비교적 겨울철 날씨가 따뜻한 곳에서는 뒷간이 대개 집에서 가장 먼 곳에 있어요. 여자가 쓰는 뒷간은 안채에서 가장 먼 안채 뒷담 쪽에 있는 것이 대부분이고 남자들이 쓰는 뒷간은 아예 담장 밖으로 빠져나가 외따로 서 있기 일쑤예요. 아무래도 날씨가 따뜻한 지역에서는 냄새도 심하게 나는 만큼 뒷간을 멀리 세운 것이겠지요.

강원도에는 널빤지 서너 개로 벽을 삼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 뒷간이 많았어요. 하지만 경기도나 경상도, 전라도 지역 뒷간은 돌담이나 흙을 쌓아 튼튼하게 지었지요. 이 역시 냄새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랍니다.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뒷간 이야기

이이화·김진섭 글|심가인 그림|파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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