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예뻐해선 안 돼… 잘못했을 땐 단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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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0.16 06:00

[미니 인터뷰] 태주의 '환상의 짝꿍' 신준용 핸들러

	신준용 핸들러와 인명구조견 태주. 태주는 인터뷰 내내 신 핸들러 눈만 바라봤다. 신 핸들러는“절대적인 복종을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연 기자
신준용 핸들러와 인명구조견 태주. 태주는 인터뷰 내내 신 핸들러 눈만 바라봤다. 신 핸들러는“절대적인 복종을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연 기자

물지 않도록 훈련… 목줄 없이 마주쳐도 놀라지 마세요!


인명구조견 핸들러인 신준용(34) 서울시119특수구조단 소방교는 올해로 10년 차 소방관이다. 태주는 그가 핸들러가 되고 처음 맡은 구조견이다. 작년 12월부터 '한 팀'이 돼 호흡을 맞추고 있다.

―태주와의 첫 만남은 어땠나요.

처음엔 '이 녀석과 친해질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저를 슬금슬금 피하더라고요. 6개월 정도 함께 지내니 제게 마음을 열더군요. 그 사이 간식도 많이 주고, 자주 놀아줬어요. 제가 네 살배기 쌍둥이를 키우고 있거든요. 밤새 쌍둥이 돌보고 출근하면 세 살 태주가 꼬리를 흔들며 저를 맞아주죠. 그럼 밥도 주고, 목욕도 시키고, 공 가지고 놀아줍니다. 아이 셋은 키우는 기분이에요(웃음).

―구조견 핸들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인명구조견 핸들러는 소방 구조대원 가운데 자원자를 받아 선발합니다. 핸들러가 되기 위해선 소방관 시험부터 통과해야겠죠(웃음)? 구조견 한 마리당 핸들러 한 명이 짝을 이뤄 활동하는데요. 인명구조견은 소방본부 한 곳당 많아야 3마리 정도입니다. 그래서 핸들러 시험 경쟁이 꽤 치열한 편이죠. 무엇보다 핸들러는 동물을 사랑하고, 교감을 나눌 줄 알아야 합니다. 구조견과 24시간 붙어 다니며, 호흡을 맞춰야 하니까요. 단, 핸들러라면 단호하게 행동할 줄도 알아야 해요. 강아지를 마냥 예뻐하기만 해선 제대로 가르칠 수 없죠. 잘못된 행동엔 '안 돼' 라고 따끔하게 가르쳐야 합니다.

―구조견 핸들러로 일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요.

태주와 힘을 합쳐 실종자를 찾아냈을 때죠. 발견된 자가 산 사람이든, 죽은 사람이든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이 있잖아요. 그들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낼 때, 제 역할을 다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어린이조선일보 독자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요.

구조견 특성상 인근 산에서 목줄을 하지 않고 훈련을 진행할 때가 많아요. 그럼 몇몇 분들이 목줄 채우라며 화내기도 하시죠. 인명구조견은 사람을 보고 짖거나 물지 않도록 훈련받았어요. 그러니 산에서 목줄 없이 돌아다니는 인명구조견을 만나도 이해해 주세요. 늠름한 인명구조견이 되고자 피나는 연습을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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