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 속 고사성어] 오월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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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0.16 06:00

	[이솝우화 속 고사성어] 오월동주


오월동주

어떤 바닷가 마을에 사이가 몹시 나쁜 두 사람이 살고 있었어요.

두 사람은 눈만 마주치면 큰소리를 내며 싸웠죠. 그러던 어느 날, 두 원수는 바다 건너편에 있는 먼 곳에 갈 일이 생겨 같은 배를 타게 됐어요. 한 사람은 배 앞쪽에, 다른 한 명은 배 뒤쪽에 자리를 잡고 멀찍이 떨어져 앉았죠. 그 모습을 본 선장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중얼거렸어요.

"역시 서로 최대한 멀리 떨어지려 하는구먼. 그럼 저렇게 자리를 잡을 수밖에."

그런데 배가 바다 한가운데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치기 시작했어요. 배가 위험하게 출렁이자 선장이 큰 소리로 외쳤어요.
	[이솝우화 속 고사성어] 오월동주


"모두 배 가운데로 모이시오! 배의 균형을 잡아야 하오! 안 그러면 배가 뒤집힐지도 모른단 말이오!"

다른 사람들은 모두 허둥지둥 배의 가운데 쪽으로 모이는데, 배의 양끝에 앉은 두 원수는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선장은 참다못해 두 원수에게 버럭 화를 냈어요.

"평소에 아무리 사이가 좋지 않더라도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는 서로 힘을 모아야지! 당신들은 오월동주라는 말도 못 들어 봤소? 게다가 그렇게 배의 양끝에 있으면 파도에 휩쓸려 나가기 쉽다는 걸 왜 모르오!"

하지만 두 원수는 여전히 서로 노려보기만 할 뿐이었어요.

"저놈과 힘을 합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소!"

"흥, 처음으로 나와 생각이 같군그래."

두 원수는 끝까지 배의 양쪽 끝에서 버티더니 결국 거의 동시에 파도에 휩쓸려 배 밖으로 튕겨 나가고 말았답니다.

	[이솝우화 속 고사성어] 오월동주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탔다’는 뜻으로, 사이가 나쁜 사람끼리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을 가리킵니다. 옛날 중국 오나라의 ‘부차’라는 왕과 월나라 ‘구천’이라는 왕이 서로 원수였다는 데서 나온 말이에요. 아무리 사이가 나빠도 출렁이는 배 위에서 싸우기만 하다가는 모두 목숨을 잃고 말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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