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꽂히면 1등 해야 직성 풀려… "목표는 U20 월드컵 태극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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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1.16 06:00 / 수정 : 2020.11.16 09:22

	한 번 꽂히면 1등 해야 직성 풀려… "목표는 U20 월드컵 태극마크!"

국내외서 러브콜 '축구 샛별' 구본서 군
	지난 11일 만난 구본서 군은 인터뷰가 끝나자 재빨리 축구화로 갈아신었다. 잔디밭 위를 달리며 공을 찰 땐 그 어느 때보다 환한 미소를 보였다. /남양주=김종연 기자
지난 11일 만난 구본서 군은 인터뷰가 끝나자 재빨리 축구화로 갈아신었다. 잔디밭 위를 달리며 공을 찰 땐 그 어느 때보다 환한 미소를 보였다. /남양주=김종연 기자
"축구할 땐 딴생각이 안 나요. 그냥 잔디 위에서 공 뺏고 땀 흘리는 게 재밌거든요. 열심히 뛰고 경기가 끝나면 맛있는 것 먹고 쉴 수 있는 것도 좋아요(웃음)."

구본서(경기 화성 반월초 6) 군은 유럽 명문 구단이 주목하는 초등학생 축구선수다. 지난해 본서가 속한 청주FCK팀이 스페인으로 전지훈련을 갔을 때, 경기를 보러 온 스카우트들 눈에 띄었다. 그 후 유럽 여러 팀에서 '러브콜(입단 제의)'이 쏟아졌다. 본서가 스페인에서 활약했던 경기 영상을 본 네덜란드 명문 구단 페예노르트 로테르담도 입단 제의를 보냈다. 지난 11일 남양주 안정환축구교실에서 본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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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몫 하던 7살 꼬마
“너무 신기했어요. 축구를 엄청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 있는 팀에서 저를 찾은 거잖아요. ‘내가 그 정도인가?’ 싶어 놀랐죠.”

웬만한 일에는 무덤덤한 본서도 유럽 구단 입단 제의를 받고서는 기쁜 마음을 누를 수 없었단다. 최근에는 국내 프로축구 유스팀 9군데서 러브콜을 받았다. 2팀 이상이 동시에 입단 제의를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손흥민, 박지성 등 대형 스타를 키운 에이전트들도 유럽 최고의 구단에 보내주겠다며 찾아왔다.

본서에게 본격적으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건 지난해 ‘화랑대기 유소년축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혔을 때부터다.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규모가 큰 이 대회에서 두각을 보이면 축구계 샛별로 주목받는다. 당시 5학년이던 본서는 한 학년 위 형들이 뛰는 결승전에서 혼자 2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형들을 제치며 경기를 주도하는 모습을 본 축구 관계자들의 입은 떡 벌어졌다.

본서는 축구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특출난 재능을 보였다. 7살 때 친구를 따라 가입한 방과 후 축구교실에서 본서는 ‘60%’로 불렸다. 전체 10명 중 혼자서 6명 몫을 해 붙여진 별명이다. 4달 후 유소년축구클럽 문을 무작정 두드렸다. 처음엔 안된다던 코치진은 본서의 플레이를 보고선 당장 경기에 내보냈다. 본서는 첫 경기에 나가자마자 형들을 상대로 2골이나 넣으며 활약했다. 당시 상대팀에서 본서를 지켜본 박종현 청주FCK 감독은 대구까지 직접 내려와 본서를 영입했다. 본서는 “아직도 첫 경기가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했다. “잔디밭을 뛰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주변에서 칭찬까지 해주니 더 힘이 났어요. 그때 축구를 계속 하기로 결심했죠.”

이제는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초등 축구 스타’가 됐지만, 본서는 아직도 그라운드에 서면 첫 경기 때처럼 행복하단다. “경기에 자주 나가도 매번 설레요. 경기 시작 전 제 이름이 불리는 순간 ‘아, 내가 진짜 축구 선수구나!’ 실감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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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꽂히면 1등 해야 해요”
본서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집중력이다. 큰 경기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해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넣고 기선을 제압한다. 평소 단체 훈련에서도 코치의 가르침을 놓치지 않는다. 한번 배운 기술은 바로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덕분에 화려한 드리블과 정확한 패싱 능력을 갖추게 됐다. 상대팀 선수 3명이 따라붙어도 다 떨쳐내고 골대를 점령하는 비결이다.

본서는 “축구뿐 아니라 야구, 농구, 수영, 스케이트 등 웬만한 운동에는 다 자신 있다”고 했다. “특히 공으로 하는 건 다 잘하고 좋아해요. 원래는 야구선수가 꿈이었어요. 축구의 재미를 알기 전까진 말이에요. 근데 어떤 운동이든 한 번 꽂히면 꼭 1등을 해야 해요. 지는 게 싫어요.”

4년간 청주FCK에 몸담았던 본서는 중학생이 되는 내년부터 수원삼성 프로유스 U15에서 뛰게 됐다. 본서의 목표는 국가대표 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 “U20 월드컵에 나간다는 상상만 해도 좋아요. 전국 수만 명 중에 가장 잘해야 뽑히는 거잖아요. 아직 방심할 수 없으니 열심히 훈련하고, 안 다치게 몸 관리도 잘할 거예요.”

여러 대회에서 주목받고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본서를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졌다. 평소 낯가림이 심한 본서지만 팬을 만나는 순간만큼은 예외다. 인터뷰 날에도 본서를 만나기 위해 어린이들이 우르르 달려오자 본서는 반가워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람들이 길에서 알아봐 주거나 사진 찍자고 할 때 뿌듯해요. 제가 그만큼 잘했다는 것 아닐까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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