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박또박 읽고 많이 써 보고… 맞춤법 천재 도전해볼까?

  • 프린트하기
  • 이메일보내기
  • 기사목록
  • 스크랩하기
  • 블로그담기

입력 : 2020.11.20 06:00

'낳다와 낫다' '맞히다와 맞추다' '가리키다와 가르치다'까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문맹률(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의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지만, 여전히 맞춤법에 맞게 글을 제대로 쓰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특히 10대 청소년의 언어 사용 실태는 더욱 심각하다. 각종 신조어와 줄임말에 익숙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어릴 적부터 단어나 문장을 소리 나는 대로 적거나, 편의대로 말하고 쓰는 습관에 길들면 맞춤법 실력과 어휘력 수준이 낮아지게 된다"고 우려한다. 언어 습관은 평생 가는 만큼 어릴 때부터 바르게 읽고 쓰는 법을 배워야 한다.
[초등 저학년]

초등학교 저학년은 입학 후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시기입니다. 저학년 땐 학교에서 받아쓰기 시험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선생님이 말한 단어를 들리는 대로 적으면 안 되겠지요? 받아쓰기 시험은 맞춤법 규정에 맞게 올바르게 쓰는지를 평가합니다. 모국어 교육에서 맞춤법은 충분한 읽기와 쓰기를 통해 익히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저학년에서 받아쓰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쓰기 전에 충분히, 소리 내어 읽자
맞춤법은 제대로, 충분히 읽지 않고는 완벽해질 수 없습니다. 쓰기 전 오감(五感)을 사용해 먼저 글을 읽어 보세요. 부모님은 아이의 쓰기 능력이 향상되기를 조급히 바라지 말고 아이가 책을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충분히 읽도록 해 주세요. 책은 내용이 쉽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것부터 고르는 게 좋아요. 책을 골랐다면 큰 소리로 또박또박 읽어 보세요.

◇다양한 놀이로 맞춤법에 흥미를 갖자
글을 읽었다면, 맞춤법을 익힐 수 있는 다양한 쓰기 활동을 해 보세요. 저학년은 맞춤법 중에서도 특히 복잡한 모음과 받침 글자를 어려워합니다.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어요’와 같은 문장에서 이중 모음, 겹받침이 든 부분을 비운 다음 스스로 채워봅시다. 이 밖에도 맞춤법 빙고, 헷갈리는 단어 OX 퀴즈 등 다양한 맞춤법 놀이를 하며 맞춤법과 친해지면 좋습니다.

◇틀린 부분 고쳐 쓰며 맞춤법을 익히자
맞춤법을 가지고 재밌게 놀았다면, 이제 직접 써봐야겠죠? 쓰기 평가를 할 땐 아이와 부모 모두 진지한 태도로 임해야 합니다. 그래야 맞춤법에 맞게 글 쓰는 것의 중요성을 익힐 수 있죠. 부모님이 아이의 받아쓰기를 평가할 땐 문장 단위가 아니라 단어 단위로 평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전체 문장에서 맞은 단어로 점수를 매기면 아이의 성취감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지요. 이때 평가 시간은 넉넉히 정해서 아이가 충분히 생각하도록 해 주세요.
	또박또박 읽고 많이 써 보고… 맞춤법 천재 도전해볼까?
[초등 고학년]

초등학교 고학년은 학습 분량이 늘어나고 고차적 문제 해결 능력을 배워야 할 시기입니다. 이때 폭넓은 독서를 바탕으로 한 어휘력이 필요하지요. 고학년이라고 할지라도 맞춤법은 정복하기 어려운 대상입니다. 한글 맞춤법은 소리 나는 대로 적되, 어법에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죠. 초등학생이 맞춤법을 자주 틀리는 것도 소리 나는 대로 적거나 어법(표기법)에 맞지 않게 쓰는 탓이에요. ‘어의 없다’를 ‘어이없다’로 적는 것은 소리 나는 대로 적기 때문이고, 문장의 마지막 낱말을 ‘어떡해’ 대신 ‘어떻게’로 적었다면 문장 성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초등 고학년 땐 표기법에 맞춰 정확하게 글 쓰는 법을 익혀야 한답니다.

◇일상에서 틈틈이 맞춤법 공부하자
맞춤법은 어디 하나에 맞춰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많이 읽고, 써 보는 것이 가장 빠른 학습법이지요. 더욱이 고학년은 학습에 대한 부담으로 맞춤법 공부를 따로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맞춤법은 국어뿐 아니라 모든 교과의 도구가 된다는 면에서 소홀히 할 수 없지요. 고학년이라면 평소 숙제나 간단한 놀이 등을 통해 꾸준히 맞춤법을 익혀 나가길 권장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 과제 중 현장 체험 조사서, 관찰 기록문, 독후감 등을 작성할 때 부모님이 곁에서 주의 깊게 살펴봐 주세요. 소리 나는 대로 어법에 맞지 않게 적은 것은 없는지, 문장 성분을 잘못 이해한 것은 없는지, 띄어쓰기나 문장부호를 바로 썼는지 함께 점검해 보세요. 그리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가며 고쳐 보세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노래, 광고, 영화, 책 등에 잘못 쓰인 맞춤법을 찾아 바른 표현으로 바꾸는 게임을 해도 좋아요.

◇일기 쓰며 글쓰기 두려움을 없애자
고학년이라면 일기 쓰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그날 느낀 감정이나 있었던 일 등을 긴 호흡으로 적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습니다. 일기를 쓸 땐 ‘기쁘다’ ‘재밌다’ ‘지루하다’와 같은 형용사를 많이 쓰기 마련인데요. 이때 비슷한 단어를 반복해서 쓰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좋다’라는 단어 대신 ‘어떠어떠한 감정을 느껴 행복하다, 설렌다, 기쁘다’ 등 구체적으로 쓰는 거죠. 국어사전을 참고해 여러 단어를 쓰다 보면 어휘력이 쑥쑥 올라갈 거예요.
	또박또박 읽고 많이 써 보고… 맞춤법 천재 도전해볼까?
	또박또박 읽고 많이 써 보고… 맞춤법 천재 도전해볼까?
강영주 지에밥 창작연구소 대표

'세 마리 토끼 잡는 독서 논술, 독해, 한국사'(능률교육),

'맞춤법 잡는 글쓰기'(지에밥), '고전 안에 일기 비법 있다'

(지에밥, 한국출판산업문화협회 우수 콘텐츠) 저자

정리=오누리 기자
  • Copyright ⓒ 어린이조선일보 & Chosun.com
  • 제휴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