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잘 알려진 대로 감염자의 비말(침 방울)이나 호흡기 분비물(콧물·가래)과 접촉했을 때 발병한다. 올바른 마스크 쓰기를 실천해 혹시 모를 감염 위험을 차단해야 하는 이유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을 씻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아무리 잘 지킨다고 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를 완벽히 막아내기란 쉽지 않다. 바이러스의 위협에서 안전하려면 내 몸의 면역 기능부터 강화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면역 기능을 튼튼하게 다질 수 있을까?

첫째, 영양을 충분하게 섭취해야 한다. 식이 섬유가 풍부한 신선한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이섬유는 면역 세포의 70%가 모여 있는 장(腸)을 건강하게 한다. 그 외에도 김치와 된장, 발효 요구르트 등 발효 식품을 섭취하면 면역 기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매일 7시간 이상 잘 자야 한다. 수면은 우리 몸을 복구하고 세포를 재생하는 데 꼭 필요한 시간이다.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가장 숙면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잠잘 때는 반드시 불을 끄고 자야 깊게 잠들 수 있다.

셋째,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운동은 심장과 폐의 기능을 튼튼하게 해 면역 기능을 강화한다. 한 번에 무리하게 하기보다는 하루 30분씩 온몸에 땀이 약간 맺히는 정도로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좋다.

최근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 19와 우울감을 뜻하는 영어 단어 ‘블루(blue)’를 합친 말로, 코로나19 때문에 여행이나 취미 활동을 하지 못해 느끼는 우울감과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합쳐져서 나타나는 심리 상태를 뜻한다. 코로나 블루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가슴이 답답하고 자주 두근거리거나 호흡이 불편해지고, 소화가 잘 안 되며 복통이나 설사, 두통과 어지럼증에 시달릴 수 있다. 특히 어른과 달리 스트레스를 스스로 잘 조절하거나 해소하지 못하는 어린이는 코로나 블루에 더 취약하다고 알려졌다.

어린이가 코로나 블루를 잘 이겨내기 위해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드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생활 계획표 만들기. 최근 등교 수업이 줄어들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는 어린이가 많다. 자연스럽게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늦어지고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TV를 보는 시간은 늘었다. 이는 우리 몸의 생체 리듬을 깨뜨린다. 매일 할 일을 정해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늘 같은 시간에 잠들어야 건강한 생체 리듬을 유지할 수 있다.

둘째는 체중 관리다. 요즘 ‘집콕’ 생활로 활동량이 줄면서 살이 찐 어린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체중이 늘면 호르몬의 불균형을 가져와 건강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어린이의 자존감(자기를 존중하는 마음)도 떨어지게 된다. 가벼운 몸을 되찾으려면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를 피하고 밀가루 음식이나 단 음식(설탕·초콜릿·아이스크림 등)과 같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녁 식사 후에는 물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밤새 위장이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서다. 위장은 최소 12시간 이상 쉬어야 한다. 부모와 함께 스트레칭이나 체조 등 실내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은 어린이에게 큰 스트레스를 준다. 뉴스 보는 시간을 줄이고 가끔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야 한다. 친구와 전화 통화를 자주 하고 친밀감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는 보드게임 등으로 자녀와 휴식 시간을 갖고, 자주 대화를 나누며 아이들의 심리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