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는 ‘친구들에게 마음 표현 잘하기’야. 고마운 일이 생겼을 때 속으로만 생각하기보다 겉으로 표현하고, 보답하려고 해. 최근에 학교에서 선생님께 오해를 받아서 혼난 적이 있어. 내가 당황해서 해명하지 못하고 있을 때, 친구들이 나서서 “봄이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줬어. 너무 고마웠는데 그때는 정신이 없고 부끄럽기도 해서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지 뭐야. 나중에야 친구들이 서운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좋은 감정일수록 더 자주 드러내고 나눠야 한다고 생각해. 그러면 친구들 기분도 좋아지고 서로에 대한 신뢰도 쌓일 거야. 내 주변에는 소중한 친구가 더 많아지겠지?

2020년은 내가 어린이조선일보 명예기자 활동을 처음 시작한 해였어. 지난 5월 ‘온라인 원격 수업의 장단점’에 대한 첫 기사를 쓰고나서 또 새로운 소식을 전할 생각에 부풀어 있었지.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돼 학교에 갈 수 없는 데다, 각종 외부 행사도 모조리 취소됐어. 나도 점점 무기력해져서 기자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어. 원래는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취재를 하고 싶었는데 말이야. 명예기자로서 너무 아쉬웠지. 올해는 ‘진짜 기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나의 목표야. 비록 코로나는 끝나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사건들에 관심을 가지고 기사로 쓰려고 해. 2021년! 나의 활발한 취재를 기대해!

올해는 ‘주판’을 활용해서 덧셈 계산을 능숙하게 하고 싶어. 주판은 덧셈·뺄셈·곱셈·나눗셈 같은 셈을 할 수 있는 도구야. 전자계산기가 발명되기 전부터 사용했대. 우리 외할아버지는 셈이 아주 빠르셔. 아주 큰 숫자 계산도 5초 만에 하신다니까. 알고 보니 어렸을 때부터 주판을 쓰셔서 암산 능력이 좋아지신 거래. 계산 과정을 이미지로 파악하신다나. 나도 할아버지처럼 수학적 사고력을 기르고 싶어서 얼마 전부터 주판을 배우기 시작했어. 지금은 한 자릿수에 8, 9를 더하는 방법까지 배웠는데, 앞으로 5, 6, 7을 더하는 법을 마저 배울 거야. 언젠가는 두 자릿수 계산도 쉽게 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