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까지 빠르게 날아갈 수 있는 '만능 소방차', 눈이 오면 썰매로 변신하고 위험한 지역에선 '껑충' 점프도 하는 '꿈의 아바타 자동차', 차량 앞부분에 인공지능(AI) 낚싯대가 달려 바다에서 자동으로 물고기를 낚는 '트랜스포머 피시 카'까지…. '제5회 현대자동차 브릴리언트 키즈 모터쇼(이하 키즈 모터쇼)'에서 특별상을 받은 어린이들 작품이다. 현대자동차가 주최한 키즈 모터쇼는 아이들이 상상력으로 그린 자동차를 실제 모형으로 제작해, 관람객이 직접 타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전시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어린이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작품 8205점이 접수됐다. 이 중 본상과 특별상 수상작 등 총 50작품이 증강 현실(AR) 콘텐츠로 재탄생했다. 지난 8일과 11일, 키즈 모터쇼 특별상을 받은 안희수(경기 군포 광정초 5) 양과 변용주(서울 갈산초 3)·최레오(서울 공덕초 2) 군을 전화로 만났다.

2019년 9월부터 호주 전역에서 이어진 산불로 무려 30억 마리 넘는 동물이 희생됐대.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아기 코알라 사진을 보고 마음이 아팠어. 멀지 않은 미래에는 불이 나도 다치는 사람과 동물이 없었으면 좋겠어.

내가 상상한 ‘만능 로봇 소방차’만 있다면 가능할지도 몰라. 만능 로봇 소방차는 비행기처럼 날 수도 있고, 배처럼 물에 뜰 수도 있어. 자동차 지붕에는 문어 모양 로봇이 설치됐어. 커다란 로봇 팔은 한 번에 많은 양의 물을 뿜어 거센 불도 순식간에 끌 수 있어. 또 로봇 팔에 달린 집게로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지. 문어 빨판처럼 생긴 집게가 사람을 떨어지지 않게 꽉 잡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거야. 지금 소방차는 차가 막히면 빨리 출동하기도 어렵고, 배에서 불이 났을 땐 근처에 갈 수조차 없잖아. 만능 로봇 소방차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 불이 나든 걱정 없어. 50년 후 미래에는 내가 상상한 소방차가 현실이 될 거야. 급박한 상황에서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아.

우리 가족은 낚시를 좋아해.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자주 낚시 여행을 떠났어. 요즘엔 집 밖에 못 나가니 낚시도 못 하고 속상해. 차에 탄 채로 물고기도 잡고, 밥도 먹고, 잠도 자면 얼마나 행복할까?

우리 가족의 꿈을 이뤄줄 ‘트랜스포머 피시 카(Fish Car)’를 상상해봤어. 평소에는 평범한 자동차야. 바다나 강 근처에서 ‘피시 카’ 버튼을 누르면 물고기잡이 차로 변신하지. 차량 앞부분에선 낚싯대를 입에 문 초록색 물고기가 나와. AI가 있어서 알아서 낚시해. 트렁크 역할을 하는 꼬리 부분엔 여러 낚시용품이 실려 있어. 2층짜리 캠핑카라 차에서 숙식이 가능해. 자동차 옥상에는 물고기를 보관할 수족관과,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의자가 마련됐어. 트랜스포머 피시 카만 있다면 코로나19에 걸릴 걱정 없이 낚시를 즐길 수 있지. 가족들과 피시 카를 타고 바다 근처에 사시는 할머니 댁에 놀러 가고 싶어.

지금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를 봐. 바퀴 네 개에 운전석과 조수석 하나, 크기와 색깔만 다를 뿐 겉모습은 모두 비슷해. 내가 상상한 미래 자동차는 특별해.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모양을 바꾸기 때문에 이 세상에 단 한 대밖에 없지. 북극에 사는 사람들에겐 눈길에도 미끄러지지 않는 썰매 자동차가 편리할 거야.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잃은 사람에겐 자기 대신 뚜벅뚜벅 걷고 폴짝 뛸 수도 있는 자동차가 필요할지 몰라. 꿈의 아바타 자동차는 운전자의 개성과 용도에 맞게 변신하는 기능이 있어. 운전자는 바퀴 모양부터 의자, 창문 등 요소 하나하나를 자기 취향껏 꾸밀 수 있지.

평소 좋아하는 게임을 하며 이런 아이디어를 얻었어. 게임 속 아바타는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 수 있잖아. 늘 똑같은 모습의 자동차도 상황과 목적에 맞게 자유자재로 꾸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어른이 되면 매일 다른 모습의 아바타 자동차를 타고 다닐 거야. 주말이면 친구들과 썰매 자동차를 몰고 북극 여행을 떠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