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빨리 몸을 피해야 해! 밖에 큰불이 났다고 멍멍!"

미국에서 반려견 두 마리가 화재로 목숨이 위태로운 10세 소년을 구하고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소년과 늘 함께했던 반려견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소년을 지켰죠.

최근 뉴욕포스트 등 외신(外信)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버지니아주(州) 딘위디의 한 가정집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집에선 소년이 불이 난 줄도 모르고 잠들어 있었어요. 부모는 외출한 상태였죠. 위험을 감지한 핏불 종(種) 반려견 두 마리는 소년을 깨우고자 그의 배 위로 펄쩍펄쩍 뛰어올랐어요. 큰 소리로 짖으며 위험을 알렸죠. 잠에서 깬 소년이 밖으로 나가보니 이미 연기와 불길이 가득 찬 상황이었다고 해요. 당황한 소년은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작은 몸집의 소년이 혼자 힘으로 반려견 두 마리를 데리고 나오기란 역부족이었을까요. 어린 주인을 구한 반려견 두 마리는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소년은 유독연기를 마셔 병원에 실려가면서도 애타게 반려견들을 찾았다고 해요. 화재 현장에 출동했던 한 소방관은 "만약 반려견이 소년을 깨우지 않았다면 소년은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다"며 "주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반려견 두 마리는 영웅"이라고 말했답니다.

반려동물이 위험을 감지하고 소중한 생명을 살린 사연은 종종 들려옵니다. 지난 2019년 미국에선 골든리트리버가 집 앞마당에 불이 나자 요란하게 짖어 일가족을 구했습니다. 지난 2018년 경북 영천에선 2살짜리 진돗개 '백구'가 태풍으로 밤새 폭우가 쏟아지자 계속 짖으며 주인에게 알렸습니다. 백구 주인 박영자 씨는 "백구가 안 짖었으면 집에 물이 가득 들어찼을 것"이라며 "백구가 우리 가족을 살렸다"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