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란 없다! 세계 탐험 이야기] 자크 피카르(Jacques Piccard)

자크 피카르의 집안은 모험가 가족이에요. 자크의 아버지는 기구를 타고 누구보다 높이 올라갔고, 자크 아들은 기구를 타고 한 번도 쉬지 않고 최초로 세상을 한 바퀴 돌았어요. 아버지나 아들과 달리 자크는 바닷속 제일 깊은 곳까지 탐험했어요. 그의 탐험은 바다 환경의 중요성을 알려줬지요.

깊은 바닷속은 빛이 닿지 않아 몹시 춥고 컴컴한 세상이에요. 바닷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수록 수압이 매우 높아져서 인간은 물론 일반 잠수함도 견디지 못하고 짓눌려 찌그러지지요. 달보다 더 힘든 환경일 수도 있어요. 자크는 심해를 탐사하면서 혹독한 바닷속 환경과 맞닥뜨려야 했답니다.

심해 탐사용 잠수정

자크와 아버지는 놀라울 정도로 튼튼한 심해 탐사용 잠수정을 만들었어요. 이 잠수정으로 바닷속 1.5㎞ 지점까지 내려갔답니다. 두 번째 시도에서는 3㎞까지 내려갔어요. 자크는 더 성능 좋은 잠수정을 만들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았어요.

그렇게 나온 최종 모델이 '트리에스테'예요. 트리에스테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잠수사가 타는 공간이고 또 하나는 잠수정이 떠 있는 공간이에요. 이 잠수정에 타는 사람들은 무려 15만t(톤)의 압력을 견뎌야 했어요. 만약 잠수정에 조금이라도 금이 생긴다면, 자크와 친구 돈 월시는 엄청난 압력을 받아 사망할 수도 있었지요. 하지만 이런 위험에도 두 사람은 인류가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곳으로 기꺼이 모험을 떠났답니다.

아래로, 더 아래로

수심 약 1만900m.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에 있는 챌린저 해연의 깊이예요. 이 깊은 곳까지 도달하기 위해 자크와 돈은 잠수정에 9t의 철을 실었어요. 나중에 물 위로 올라올 때는 이 철을 버리면서 올라왔지요.

챌린저 해연까지 내려가는 데는 거의 5시간이 걸렸어요. 1초에 약 90㎝씩 내려간 셈이지요. 그런데 수심 9000m 지점에서 잠수사가 있는 공간 유리창에 금이 갔어요. 하지만 두 사람은 목표 지점까지 계속 내려갔답니다.

깊은 해저

마침내 챌린저 해연에 도달한 자크와 돈은 악수를 하고 초콜릿 바 봉지를 뜯으며 자축했답니다. 트리에스테는 해양 생물을 수집할 장치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특수 카메라가 없어서 연구 표본을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매우 의미 있었어요. 누구도 그렇게 깊은 해저에 들어가 본 적이 없었거든요. 바닥에 도달한 지 20분 만에 다시 상승해 3시간에 걸쳐 수면 위로 올라왔어요.

귀중한 성과

트리에스테는 인간이 심해를 탐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만으로도 귀중한 성과였어요. 또 지구의 가장 깊은 곳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도 확인했지요. 이 발견 덕분에 핵폐기물을 바다에 버리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이 생겼답니다.

나의 영웅이 된 이유

자크의 모험은 인류가 달에 처음 착륙하던 시기와 비슷한 때에 이뤄졌어요. 둘 다 생명체가 견디기 어려운 환경에 도달하는 프로젝트였지요. 이 프로젝트들은 최첨단 기술이 발달하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들이지요. 이제는 수백 명이 우주여행도 해 봤고，이미 12명이 달에 발을 디뎠어요. 하지만 자크가 탐험한 곳에 가 본 사람은 자크를 포함해 세 사람뿐이에요. 특히 자크가 지구 환경보호에 보인 관심은 존경스러워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환경에도 도전하는 사람은 정말 멋져요.

위대한 모험가들: 20명의 모험가들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
앨러스테어 험프리스 글 | 케빈 워드 그림 | 박여진 옮김 | 애플트리태일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