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택 나는 흰 가루
위험한 줄 모르고 화장품에 쓰였대

'세루사이트'라는 이름은 '흰색 납 안료'를 뜻하는 라틴어 'cerussa'에서 유래했다. 납 화합물이기 때문에 묵직한 중량감이 특징이다. 다이아몬드처럼 연마하면 아름다운 광택을 띠지만, 물질 자체가 부드럽고 약하기 때문에 보석 장식품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세루사이트는 16~18세기에 피부를 하얗게 하는 분말형태의 화장품 재료로 널리 사용됐다. '베네치아 백분'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으나 납 성분에 중독성이 있어 유해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눈이 붓거나 머리카락이 빠지기도 하며 심각한 경우에는 납 중독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

● 화학명: 탄산납
● 색: 흰색, 청색, 녹색
● 용도: 16~18세기 화장품 안료, 백색 안료
● 원산지: 호주, 모로코, 나미비아 등

● 지금이책 ‘돌의 사전’(야하기 치하루 글, 우치다 유미 그림, 한주희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