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바이오 세상] 생명력 강한 곡식 품종 개발… '그린 바이오', 식량 부족 해결에 한몫
강건욱 '바이오가 궁금해?' 저자 입력 : 2021.04.19 06:00
	/상상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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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혼부부들이 아이를 잘 낳지 않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어요. 인구가 줄어들 위기에 처하자 정부에서는 여러 방법을 동원해 출산(出産)을 장려하고 있죠. 하지만 1900년대 후반에는 상황이 반대였어요. 세계적으로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는데, 이에 따른 문제점도 있었죠. 가장 큰 문제는 '식량 부족'이었어요. 사람은 많아지는데 식량은 충분하지 않았어요.

홍수나 가뭄 같은 자연재해라도 닥치면 곡식이나 열매가 자라지 못했어요. 해충, 심지어는 태양의 뜨거운 열기에도 작물은 피해를 입기 일쑤였죠. 수천, 수만 명이 영양실조로 굶어 죽는 안타까운 상황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했어요. 이때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그린 바이오(Green bio)'예요!
 [어서오세요! 바이오 세상] 생명력 강한 곡식 품종 개발… '그린 바이오', 식량 부족 해결에 한몫
10억 명을 살린 '그린 바이오'

그린 바이오는 녹색혁명으로부터 출발했어요. 그린 바이오의 시작을 알린 녹색혁명의 아버지는 누구일까요? 미국의 노먼 볼로그(Norman Borlaug·1914~2009)예요. 볼로그는 1960년대부터 해충이나 열대기후에도 끄떡없는 유전자를 가진 밀 개발에 몰두했어요. 그리고 마침내 병충해(病蟲害)에 강한 밀을 만드는 데 성공했죠.

당시에는 전 세계적으로 굶어 죽는 사람이 많아 사회문제가 됐어요. 볼로그는 인도나 파키스탄 같은 가난한 나라의 국민을 돕고 싶었어요. 그래서 직접 인도로 건너가 자신이 개발한 밀 품종을 심고 넉넉한 식량을 공급했죠. 볼로그가 만든 밀은 10억 명이 넘는 생명을 살렸다고 해요. 이것이 바로 '1차 녹색혁명'이에요. 그 공로로 볼로그는 1970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답니다. 과학자가 노벨 평화상이라니 놀랍지 않나요? 그만큼 바이오는 인간의 생존과 실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됐다고 할 수 있어요.


똥도 바이오라고?

사실 녹색혁명 이전에도 그린 바이오는 존재했어요.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똥'이랍니다. 오래전부터 인류는 농사를 지어 곡식을 수확하고 소·돼지·닭 등 가축을 길러 배고픔을 해결해 왔어요. 과거에는 곡식과 채소 수확량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똥을 사용했어요. 사람 똥을 땅에 뿌렸더니 곡식과 식물이 너무도 잘 자라는 거예요. 그때부터 인류는 똥을 '거름'이라고 부르며 귀하게 관리했어요. 심지어 조선시대에는 똥을 사고파는 상인이 있을 정도였죠. 중국과 먼 나라 유럽에도 '똥 장수'가 있었대요. 똥으로 돈을 벌 수 있었다니, 정말 놀랍죠?


사람과 환경에 해롭지 않은 농약도 있어요

똥 말고도 작물이 건강하게 잘 자라도록 해주는 물질로 '농약'이라는 것이 있어요. 해충이나 잡초로부터 농작물을 지켜 내기 위해 뿌리는 약이죠. 하지만 지금까지 사용된 농약은 대부분 화학 농약이었어요. 인간이 인위적으로 화학물질을 섞어 만든 거죠. 농약 덕분에 더 많은 양의 농작물을 수확하는 것이 가능해졌지만 문제가 있었어요. 농작물에 남은 농약이 인간 몸에 들어가 병을 유발하거나, 농약을 직접 다루는 농부들이 암 같은 병에 걸리기도 한 거죠. 농사를 지으면서 생기는 폐수(廢水)에 농약 성분이 들어가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해요.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이오 농약'이에요. 바이오 농약은 살아 있는 생물에서 유래한 물질로 만들기 때문에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해롭지 않아요.

본격적으로 바이오 농약을 개발하기 시작한 건 1970년대부터지만, 바이오 농약의 시초는 훨씬 오래전인 18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서 감귤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이세리아깍지벌레라는 해충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었어요. 농부들은 이 해충을 먹고 사는 무당벌레를 풀어놨어요. 그 결과 해충으로 입는 피해를 줄일 수 있었고 맛있는 감귤을 더 많이 수확할 수 있었답니다. 비록 무당벌레라는 생물 자체를 농약으로 사용한 매우 원초적인 방식이었지만, 이를 계기로 생물에서 유래한 물질로 바이오 농약을 만들게 됐어요.
 [어서오세요! 바이오 세상] 생명력 강한 곡식 품종 개발… '그린 바이오', 식량 부족 해결에 한몫
▲보스턴대학교 생물학 학사
▲연세대학교 약학대학원 석사 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