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햄버거가 전 세계 물가를 비교하는 기준이 된다고요? 빅맥지수란 세계적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널드의 햄버거 '빅맥'이 각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을 먼저 비교한 후 각 나라의 물가 수준과 화폐 가치를 평가하는 경제 지수를 말해요. 빅맥은 맥도널드를 대표하는 메뉴입니다. 전 세계 어느 매장에나 다 있죠. 재료 구성이나 조리법이 같아요. 따라서 전 세계 빅맥 가격을 비교하면 각 나라의 경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답니다.

미국의 빅맥 가격은 세계 빅맥지수의 기준입니다. 현재 빅맥 하나에 5.66달러(약 6300원)에 팔리고 있으니 '5.66'이 기준선이라 할 수 있겠죠. 빅맥지수는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1986년 처음 만들었는데, 매년 1월과 7월에 발표됩니다.

이코노미스트의 지난 1월 발표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한국의 빅맥지수는 4.1입니다. 한국 빅맥 가격인 4500원을 미국 달러로 환산한 값인데, 미국의 5.66보다 낮게 조사됐습니다. 우리나라의 물가가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셈입니다.

빅맥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 즉 빅맥 가격이 가장 비싼 나라는 스위스(7.29달러)입니다. 스웨덴(6.37), 노르웨이(6.09)가 뒤를 이었어요. 아랍에미리트(4.02), 브라질(3.98), 일본(3.74) 등은 우리나라보다 빅맥지수가 낮습니다. 빅맥지수가 주요 경제 지표로 자리 잡으면서 스타벅스 커피값을 비교하는 '라테 지수', 이케아 가구 제품 가격을 비교하는 '이케아 지수' 등도 생겨났지요.

최근 미국의 빅맥지수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인건비 상승과 고기·농산물·밀가루 등 식재료 값 폭등으로 미국의 '국민 음식'이던 빅맥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누구나 간편하게 사먹을 수 있던 빅맥이 점점 비싸진다면, 언젠가는 다른 음식이 빅맥지수를 대체할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