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탈레반이 다시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하면서 '인권 암흑기'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탈레반은 지난 1996~2001년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했습니다. 이슬람 율법을 엄격하게 적용한다는 명목 아래 여성과 아동을 향한 차별, 탄압을 자행했죠. 여성은 남성 없이 혼자 외출할 수도, 운전할 수도 없었어요. 여학교는 폐쇄됐고, 12세 이상 소녀는 교육과 취업의 기회 모두 박탈당했답니다. 외출할 땐 온몸을 가리는 '부르카(Burqa)'를 입어야 했어요. 이를 어긴 여성에겐 돌팔매질과 같은 잔인한 형벌이 적용됐죠.

지난 15일(현지 시각) 탈레반이 아프간 통치권을 쥐게 되면서 과거의 악몽(惡夢)이 되살아나고 있어요. 최근 한 아프간 소녀가 "우리는 역사 속에서 천천히 죽어 갈 것"이라며 눈물 흘리는 영상이 SNS에 퍼지기도 했어요. 부르카 가격도 10배 이상 올랐습니다. 탈레반이 고강도의 복장 규제를 실시할 것이란 예측 때문이죠. 거대한 '엑소더스(Exodus·많은 사람이 동시에 특정 장소를 떠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어요.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를 점령한 15일 카불의 공항에는 탈출하려는 민간인 수천 명이 몰려들었죠. 탈레반 측은 집권 후 인권을 보장할 것이라 밝혔지만, 대다수 국민은 이를 믿지 못하고 있어요. 과연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을 어떻게 통치할까요? 과거처럼 여성과 아동을 무자비하게 탄압할까요? 우리 모두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눈여겨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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