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불편함, 어떻게 해결할까?

기업인과 학자들이 보는 성공하는 기업인의 공통 특성으로는 ▲남다른 문제 인식 ▲기회에 대한 집착 ▲창의성 ▲혁신 역량 ▲도전의식 ▲위험 감수 능력(불확실성에 대한 수용력) ▲실행력 ▲몰입과 열정 ▲협력 기술 등이 있다. 배종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기업가 정신의 핵심은 기회를 찾고 도전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최근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주목하는 건 '문제 인식' 능력이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생활의 불편함이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는 것이다. 창업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다〈박스② 참조〉. 김영태 카이스트 창업원장은 "과거 우리나라 기업은 후발 주자로서 외국 기업의 성공 사례를 따라 달리기만 하면 됐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명확했다.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직접 문제를 찾고 동업자를 모아 해답(解答)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두잉 굿(Doing good)'의 정신

아이디어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인력과 자본을 끌어오는 '실행력'도 중요하다. 이때는 의사소통 능력과 친화력이 요구된다.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 즉 회복 탄력성도 필요하다. 과학정책기술연구원의 지난 6월 자료에 따르면 신생 기업의 5년 생존율은 31.2%에 불과하다. 이승건 비바퍼블리카(토스) 대표는 창업에 8번 실패했다. 그러나 "실패 경험 또한 세상을 밝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다시 일어난 끝에 비바퍼블리카를 기업 가치가 1조 원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제껏 기업 성장에는 효율성(Doing well)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졌다. 사회 공헌은 기업이 베푸는 자선(慈善)의 영역이었다. 이제는 기업이 얼마나 '올바르게(Doing good)' 나아가는지도 중요하다.

김영환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나눔' '공존'에 대한 인식은 기업가의 필수 덕목이며, 이를 실천하는 기업인이 성공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아무리 뛰어난 비즈니스 모델이나 제품이 있어도 친환경, 공정 거래 등 윤리적 가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은 소비자, 지역사회, 정부에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도 맥을 같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