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1＋1 상품이 보일 때, 계획에도 없던 걸 사는 일이 종종 있어. 지금 당장 사지 않으면 왠지 손해 보는 기분이 들어 일단 사고 보는 거지. 이렇게 계획에 없던 소비를 갑자기 하게 되는 걸 '충동구매'라고 해.

기업과 광고 회사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여 지갑을 쉽게 여는 방법을 매일 연구해. 그러니까 충동구매를 줄이려면 물건을 구입하기 전에 '이게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일까?' 하고 생각하는 습관을 갖는 게 좋아.

한 가지 더! 충동구매하려는 물건의 가격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는 거야. 지난 시간에 얘기했던 '기회비용' 〈9월 3일자 6면 참조〉 생각나니? 내가 1만 원짜리 몬스터 카드를 사면, 나는 1만 원에 해당하는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해. 포기한 비용, 즉 기회비용을 따지는 습관을 기르면,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과 지금은 당장 없어도 되는 물건이 무엇인지를 구별하는 힘이 생긴단다.

나쁜 소비 습관 중에는 '과시적 소비'라는 것도 있어. 누군가 유튜브에 돈다발을 들고 흥청망청 소비하는 영상을 올렸어. 그걸 보는 사람 중에는 '우아,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하고 느끼는 사람도 있고, '쯧쯧, 저렇게 소비하다가 언젠가 후회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 어쨌거나 과시적 소비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소비라는 측면에서 멋진 소비라고 보긴 어렵지.

● 우리 같이 착한 소비
그레이트북스｜조희정 글｜나인완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