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잔디밭을 오가며 스스로 개똥을 청소하는 로봇을 만나볼 날이 머지않았다. 로봇이 출시되면 아무 데나 배설하는 반려동물의 뒤를 쫓아다니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의 컴퓨터·로봇 스타트업 '비틀 로보틱스'는 반려견의 배설물을 치워주는 로봇 '비틀'<사진>을 공개했다. 업체는 "미국에선 3500만 이상의 가구가 마당에서 개를 키운다"며 "사람이 돌아다니며 반려견의 대변을 청소하는 수고를 줄이고자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바퀴가 달린 비틀은 스스로 잔디밭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배설물을 찾는다. 로봇에 장착된 카메라와 컴퓨터가 평평한 바닥 위에 튀어나와있는 똥 덩어리를 감지한다. 로봇이 인식한 위치로 이동하면 밑바닥에 달린 쓰레받기 모양 집게가 똥을 집어 로봇 안쪽 밀봉 용기에 담는다. 사람은 로봇이 청소를 마치면 용기만 꺼내 배설물을 버리면 된다. 로봇은 배터리로 움직인다. 배터리가 떨어질 즈음, 무선 충전기로 달려가 몸체를 연결하고 자동으로 충전을 시작한다. 또한 정해진 구역을 벗어나지 않도록 센서를 통해 마당의 경계를 설정할 수 있다. 여기에 로봇의 소프트웨어를 자동 업데이트 할 수 있는 '클라우드 네트워크' 기능도 갖췄다. 비틀 로보틱스는 "비틀은 가장 똑똑한 개똥 청소기일 것"이라며 "말끔하게 대변을 치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7년 이 로봇을 개발한 비틀 로보틱스는 비틀의 성능을 계속 높이는 중이다. 특히 배설물 청소를 하며 동시에 잔디도 깎을 수 있도록 제초(除草)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제품 출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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