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는 절지동물, 사마귓과(科)의 곤충이다. 흰개미나 바퀴벌레와 비슷한 종으로 우리나라에는 사마귀·왕사마귀 등 4종이 있다. 일본·중국 본토에도 산다. 사마귀를 흔히 '버마재비'라고도 한다. 사마귀와 버마재비 둘 다 널리 쓰이는 말로 모두 표준어로 삼는다. '사마귀'는 벌레를 닥치는 대로 마구 잡아먹는 무서운 곤충이라는 의미로 '사악한 마귀'란 뜻이 녹아 있다. 버마재비는 '범의 아재비', 곧 무서운 범을 닮은 아재비(아저씨)란 뜻이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사마귀는 육식동물이다. 몸길이는 60~85㎜이고 몸빛은 녹색이거나 연갈색이며, 암컷이 수컷보다 훨씬 크다. 머리는 역삼각형으로 몸에 비해 작고, 더듬이는 매우 가늘다. 머리에는 커다란 겹눈이 나와 있어 무섭게 느껴진다.

가슴은 좁고, 배는 크며, 목이 가늘고, 머리를 사방팔방으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 풀 베는 낫처럼 생긴 앞다리로 먹이를 잡는데, 다리에 긴 가시돌기가 있어 꽉 잡고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사마귀를 손으로 잡을 때는 앞발이 닿지 않는 등 부분을 조심스럽고 잽싸게 쥐어야 한다. 부드러운 막으로 된 날개는 짧고 넓적하다.

사마귀는 주행성(晝行性) 동물이다. 나뭇가지나 풀밭, 곡식 밭에 숨어 두 다리를 오므리고 먹이가 가까이 오기를 우두커니 기다린다. 그렇게 노려보고 있다가 가까이 왔다 싶으면 날쌔게 몸을 홱 날려 먹잇감을 덮친다. 힘센 앞다리로 먹이를 잡아챈 다음 꽉 붙잡고 억센 입으로 잘근잘근 씹는다. 때로는 개구리나 도마뱀과 같은 척추동물도 사냥감이 된다. 사마귀는 수컷이 암컷 등에 올라타 짝짓기를 한다. 그런데 짝짓기 중 암컷 사마귀가 갑자기 수컷을 잡아먹기도 한다. 이런 습성을 '성적(性的) 동족 포식'이라 한다.

● 자연과 인문을 버무린 과학비빔밥 2: 동물 편
지성사｜권오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