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에 뺏겼던 고흐 수채화 경매에… 낙찰가 350억 원 예상
이슬기 기자 seulee@chosun.com 입력 : 2021.10.21 03:00
	/크리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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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인상파* 거장(巨匠)인 네덜란드 출신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작품이 경매에 나온다. 2차 세계대전 때 나치가 약탈한 1888년 작(作) 수채화 '건초 더미(Wheat Stacks·사진)'다.

19일(현지 시각)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건초 더미'는 다음 달 11일 열리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최대 3000만 달러(약 350억 원)에 팔릴 전망이다. 그림은 프랑스 아를 지역의 밀밭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담았다. 작품을 그릴 당시 건강이 나빴던 고흐는 아를의 소박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매료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 업체 크리스티는 이 작품을 두고 "고흐가 빠져 있던 '자포니즘(Japonism)'이 잘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자포니즘은 19세기 중반 이후 서양 미술에 나타난 일본 미술의 영향을 뜻하는 용어다.

'건초 더미'는 1905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고흐 회고전에서 마지막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당초 고흐의 동생 테오가 소유했던 이 작품은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고 프랑스를 점령한 나치에 약탈당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편, 지금까지 가장 높은 경매가를 기록한 고흐의 작품은 '가셰 박사의 초상(1890)'으로 1990년 8250만 달러에 낙찰됐다.

*인상파(印象派): 대상을 있는 그대로 재현(再現)하기보다 사물에서 작가가 받은 순간적인 인상을 표현하려는 미술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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