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새
강숙인 글｜푸른책들

'꿈은 무엇일까?' 4차원 세계인 눈나라의 왕자 '눈새'는 누군가 "꿈꿀 필요가 없는 낙원에 살기보다는 괴롭고 슬프더라도 꿈꿀 수 있는 지구로 가고 싶다"고 남긴 말에 지구별 여행을 소망한다.

마침내 3차원 지구를 찾은 눈새는 홀로 외롭게 사는 할머니와 돈은 많지만 어딘가 외로워 보이는 할아버지를 만난다. 또 몸이 약한 경호와 그의 가족,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준 영후 형, 헤어지기 싫었던 보육원 친구들, 그리고 현민이 아버지까지 여러 사람과 만나고 이별하기를 반복한다. 눈새는 '꿈'이란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문(自問)하지만 답을 쉽게 내지 못한다. 대신 사람들 사이에서 고통과 슬픔을 느끼며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는 과정을 겪는다. 어느새 눈나라를 향한 그리움은 점점 커지고 결국 돌아가는 꿈을 꾸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영원히 눈나라에 갈 수 없게 되는데….

40년 전 세상에 첫선을 보인 작품 '눈새'가 새로 출간됐다. 작품 속에서 꿈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던 눈새는 결국 3차원 지구별에서의 삶을 살아가며 진정한 꿈꾸기를 시작한다. 눈새가 경험하는 지구 여행은 꿈을 탐구하는 여정이지만,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지 인식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눈새는 꿈이란 무엇인지 섣부른 결론을 내리지 않고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을 찬찬히 관찰하며 이해한다. 인간이 성장하며 삶을 지속하는 동안 꼭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감정의 여러 색을 아름답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