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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그림자가
황선미 글 | 이윤희 그림 | 시공주니어

장빛나라와 은재, 유리 삼총사는 비밀 공책을 교환하며 소중한 일상을 나누는 사이다. 빛나라는 새로 전학 와서 사귄 이 친구들과의 관계를 오래오래 이어 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삼총사는 학교 숙제로 각자의 태몽(胎夢)을 조사하게 된다. 하지만 입양아인 빛나라는 자신의 태몽을 모른다. 행여나 입양됐다는 비밀을 들킬까 봐 불안하기만 하다. 이전 학교에서 입양아라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해서다. 결국 태몽을 거짓으로 꾸며 적은 빛나라. 숙제를 발표하는 날, 낯선 전학생 허윤이 등장한다. 빛나라는 왠지 허윤을 보고 있으면 가슴속 깊은 곳에 묻어 두었던 보육원 시절의 기억이 떠오른다. 결국 허윤 때문에 삼총사 우정에 균열까지 생기는데…. 빛나라는 비밀도 우정도 지켜낼 수 있을까.

'나쁜 어린이 표'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작가 황선미가 태연한 표정 아래 위태로운 마음을 감춘 아이의 모습을 그려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음을,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형태의 삶을 살아 내고 있음을 담담하게 전한다. 책은 익숙함에 젖어 소중함을 쉽게 잊고 마는 삶의 모습을 '그림자'로 나타낸다. 그리고 평소 눈에 잘 띄지 않는 그림자 역시 빛날 수 있는 존재임을 일깨운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섣불리 위로하기보다, 상처받은 이가 스스로 자신을 보듬을 때까지 가만 기다려주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