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영웅들]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1809~1865)
임용한 KJ인문경영연구원대표 입력 : 2021.11.02 03:00

역대 美 대통령 '인기 1위'… 敵<적>도 존중하는 관용의 정치 펼쳐

	①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 중 한 명이다. /조선일보DB<br>②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위치한 링컨 기념관. 링컨의 공적(功績)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링컨 기념관 홈페이지
①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 중 한 명이다. /조선일보DB
②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위치한 링컨 기념관. 링컨의 공적(功績)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링컨 기념관 홈페이지
링컨은 미국의 16대(代) 대통령입니다.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던 흑인들을 노예 상태에서 해방한 훌륭한 인물입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역대(歷代) 대통령에 대한 인기 조사를 하는데 부동의 1위는 언제나 링컨입니다. 링컨은 어떻게 해서 존경받는 대통령이 됐을까요? 노예 해방은 미국 역사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위대한 업적이었지만, 과연 그것 때문만일까요? 링컨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세 가지 이유를 들어봅시다.


링컨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세 가지 이유

첫 번째 이유. 그는 가난했지만 환경을 탓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했어요. 그는 산속의 오두막집에서 태어났습니다.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죠. 그러나 독학으로 공부해서 변호사가 됐어요. 하지만 아무런 배경이 없고 가난해서 좋은 사건을 맡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링컨은 초인적(超人的)인 노력으로 공부해서 최고의 변호사가 됐어요. 이 여세(餘勢)를 몰아 마침내 미국 대통령이 됐죠.

두 번째 이유. 이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인데요. 링컨은 아무리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람 중에는 성공하면 교만해지고, 실패하면 좌절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성공하면 교훈을 찾고, 실패하면 화만 내는 사람도 있죠. 링컨은 둘 다 아니었어요. 성공하면 성공의 교훈을 겸손하게 받아들여서 더 높은 목표에 도전했어요. 실패하면 실패에서 교훈을 찾아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갔죠.

세 번째 이유. 링컨은 적(敵)과 라이벌을 존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시골 변호사였던 링컨은 그가 살던 일리노이주(州)에서 벌어지는 소송을 맡았지만, 다른 지역 혹은 전국 규모의 소송은 전혀 의뢰가 들어오지 않았죠. 그때 우연히 링컨에게 커다란 소송 의뢰가 옵니다. 대신 혼자 맡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서 유명한 일류 변호사들과 함께 팀을 이뤄야 하는 조건이었어요. 링컨은 팀에 함께하기 위해 소송이 벌어진 도시로 갔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상황이 바뀌는 바람에 변호사 그룹에서 제외됐어요. 링컨은 그것도 모르고 그들을 찾아갔죠. 이상한 상황이 발생했어요. 하버드대학을 나온 한 변호사가 지방 변호사인 링컨을 우습게 본 거예요. 그 변호사는 옆에 있던 동료에게 "저 긴팔원숭이는 왜 데려왔어요"라고 말했지요.


상대방을 존중했던 링컨

보통 사람이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화를 내며 자리를 떠나고 교만한 변호사를 평생 미워했을 겁니다. 하지만 링컨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매일같이 재판을 참관(參觀)하면서 그 변호사의 변호 방법을 배웠어요. 링컨이 더 뛰어난 인물이 돼서 그에게 복수했을까요? 아닙니다. 그 변호사의 이름은 에드윈 스탠턴(Edwin Stanton)인데요. 나중에 대통령이 된 링컨은 스탠턴을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합니다.

스탠턴만이 아니었습니다. 대통령직을 두고 경쟁했던 유력 인사 모두를 내각(內閣·총리를 포함한 행정부 전체) 장관으로 임명했어요. 이들은 감사는커녕 시골뜨기 링컨이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자신이 없어서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고 생각했죠.

링컨이 대통령이 된 이유도 그의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운(運)이 좋았다고 여겼어요. 그들은 "아마 링컨은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간에 쫓겨나거나 사퇴할 것"이라며 "그러면 다음 대통령은 내가 되겠지"라고 생각했죠. 대통령이 되고 싶은 욕심에 장관직을 수락했어요.

나중에 이들은 링컨의 능력과 넓은 마음에 크게 감동했습니다. 이어 자신들이 모든 면에서 링컨의 아래라고 인정하고, 진정으로 링컨을 존경했어요. 양심, 능력과 관용, 미래에 대한 비전, 이 모든 것을 갖췄기에 링컨은 최고의 대통령이 될 수 있었습니다.
 [세계의 영웅들]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1809~1865)
임용한 KJ인문경영연구원 대표

임용한 대표는 국방TV ‘토크멘터리 전쟁사’,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등에 출연한 세계사 전문가다. 충북대 연구교수, 경기도 문화재 전문위원을 역임했으며 ‘시대의 개혁가들’ ‘전쟁과 역사’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영웅들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봐요

링컨이 경쟁자에게 무시를 당해도 그들을 존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나라도 내년 3월에 대통령을 새로 뽑아요. 대통령이 갖춰야 할 자세나 마음은 뭘까요?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