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당 3억 원이 넘는 수퍼카가 가방으로 재탄생했다?'

최근 사회적 기업 모어댄이 업사이클링(upcycling) 패션 브랜드인 '컨티뉴'를 통해 의미 있는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고급 스포츠카인 '페라리'의 폐차(廢車) 가죽을 활용해 만든 친환경 가방이죠. 가격은 무려 220만 원. 루이뷔통, 구찌 등 명품(名品) 가방에 버금가는 비싼 가격이지만 공식 출시도 전에 조기 품절됐어요. 지난 2일, '페라리 가방'을 만든 모어댄의 최이현(40) 대표와 전화로 만났습니다.


폐차를 활용한 아이디어가 놀라워요.

"스무 살 때부터 타고 다니던 자동차가 있었어요. 저의 소중한 '친구'였는데, 어느 날 망가졌죠. 폐차하는 게 아쉬워 '어떻게 하면 옆에 간직할 수 있을까' 몇 날 며칠을 고민했어요. 그러던 중 자동차 가죽 시트에 눈길이 갔어요. 멀쩡해 보였거든요. 시트로 가방을 만들어 봤어요. 가죽이라 튼튼한 데다, 모양도 예뻐 스스로 놀랐죠."

차량 시트로 가방을 만들어 팔려면, 일단 폐차 직전의 차량부터 찾아야 했겠네요!

"맞아요. 그 점이 가장 어려웠어요. 처음엔 폐차 공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가죽 시트를 달라고 했죠. 그러다 이 아이디어로 창업 대회에 나가 많은 이의 주목을 받았어요. 이후 테슬라, 포르셰 등 외국 고급 자동차 브랜드와 협업했죠. 현재 가방뿐만 아니라 신발, 지갑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요. 방탄소년단과 레드벨벳이 저희 제품을 착용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답니다(웃음)."

폐기물을 활용하는 이유가 뭔가요?

"우리나라에선 폐기물을 재활용한다고 하면 부정적으로 봐요. 유럽에선 환경을 생각한 재활용 제품이 인기예요. 많은 이에게 친환경 제품이 가진 가치를 알려주고 싶었죠."

또 주목할 만한 폐기물이 있을까요?

"'바다 그물'요. 현재 제주도에선 그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요. 그런데 그물은 튼튼하고 잘 찢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래서 또 가방으로 만들어봤죠. 예상과 달리 아주 독특한 모양의 가방이 '탄생'했어요. '그물 가방'은 환경도 살리고, 모양도 예쁜 인기 제품입니다."

어린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내가 사는 생태계(生態系)를 함께 지켜나가는 게 중요해요. 여러분도 '새 물건'을 사기보다는 가진 것을 재활용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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