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신청한 '바다 쓰레기 줍기 봉사 활동'을 위해 지난달 14일 인천해양경찰파출소를 방문했다. 장갑과 종량제 봉투, 검은 비닐봉지가 들어 있었다. 종량제 봉투에는 쓰레기를, 검정 비닐봉지에는 재활용품을 모아 근처 쓰레기 수거대에 버리면 되는 활동이다. 우리 가족은 인천 을왕리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처음 해보는 활동인 데다 봉투가 너무 커서 '이걸 언제 다 채우나' 하는 걱정이 들었는데 한 시간 정도 줍고 나니 봉투의 반 이상이 채워졌다. 폭죽용품, 담배꽁초, 스티로폼, 라이터 순으로 쓰레기가 많이 모였다.

바닷가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 '폭죽놀이를 하지 마시오'라는 안내문구가 적혀 있었음에도 아무 데나 쓰레기를 버린 사람들이 나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쓰레기통이 곳곳에 많이 있는데 왜 바닥에 쓰레기를 버렸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번 봉사 활동으로 많은 것을 느꼈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은 줍는 사람 입장을 생각해 보면 좋겠다. 바다를 관리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들이 관리하는 바다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하는 바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나부터라도 바닷가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