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명예기자]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를 만나다
이유진 기자 csyoo@chosun.com 신자영 인턴기자 jyshin1111@chosun.com 입력 : 2021.12.06 03:00

막내아들 따라 道場<도장>서 훈련
태권도, 참 아름다운 무술이에요

	(왼쪽부터) 고다현·김수환·강효아 명예기자와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가 코로나 감염 방지 차원에서 악수 대신 주먹 인사를 나눴다. /김성태 PD
(왼쪽부터) 고다현·김수환·강효아 명예기자와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가 코로나 감염 방지 차원에서 악수 대신 주먹 인사를 나눴다. /김성태 PD
"이렇게 아름다운 관저(官邸)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돼 좋습니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충정로에 있는 주한(駐韓) 프랑스 대사관저. 어린이조선일보 명예기자 고다현(서울 원명초 6)· 강효아(서울 서정초 4) 양, 김수환(서울 도성초 3) 군이 들어서자 필립 르포르(Philippe Lefort·65) 주한 프랑스 대사(大使)가 환한 얼굴로 맞았다. 2019년 한국에 부임한 이후 문화·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르포르 대사는 최근 주한 프랑스 대사관 유튜브 채널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태권도 수업에서 발차기 동작을 연습하고, 한정식을 먹으며 '누룽지'를 맛보는 등 한국 문화 체험에 적극 나선다. 본지 명예기자단이 우리나라에 관심이 많은 르포르 대사를 직접 만났다.


한국 발령 소식에 '야호'
 고다현(서울 원명초 6)
고다현(서울 원명초 6)
다현 도복 입고 태권도 하는 영상을 봤어요! 어떻게 배우게 됐나요?

"14세 막내아들이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해 '나도 한번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작을 완벽하게 따라 할 수는 없지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태권도장에 가 보니 많은 사람이 배우고 있더군요. 프랑스에도 태권도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답니다. 참 아름다운 무술이에요."
 강효아(서울 서정초 4)
강효아(서울 서정초 4)
효아 주한 프랑스 대사관으로 온 계기가 궁금해요!

"프랑스 외교부에서 근무하던 시절부터 한국을 좋아했어요. 특히 1993년, 북한이 핵확산 방지조약 탈퇴를 선언했을 당시 안보 관련 일을 하던 중이라 한반도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죠. 이후 한국 주재(駐在) 대사가 공석(空席)이라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지원했어요. 한국으로 발령됐다고 들었을 때 굉장히 기뻤답니다."
 김수환(서울 도성초 3)
김수환(서울 도성초 3)
수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사로 임명할 때 뭐라고 말씀하셨나요?

"여러 가지 임무를 주셨죠(웃음). 한국과 프랑스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경제·문화·교육 분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라고 했어요. 이전에도 두 나라가 힘을 합쳐 경제적 성과를 냈었는데, 대표 사례가 한국의 KTX입니다. 프랑스의 고속전철 '테제베(TGV)'를 모델로 삼았거든요. 앞으로는 두 나라의 학생들이 활발히 교류했으면 좋겠습니다."


빠른 시간에 선진국 된 한국… 꿈 많은 어린이 되길

효아·다현
대사님이 추천하는 프랑스 음식과 명소를 알려주세요!

"프랑스의 동·서를 연결하는 '루아르 강'에 가보세요. 강줄기를 따라 20개가 넘는 고성(古城)이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해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비롯한 르네상스 시대의 많은 예술가가 그 지역에 머물렀죠. 음식은 '크레페'를 추천해요. 메밀 전병 위에 치즈, 소시지, 달걀 등을 넣어 먹는답니다.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롤케이크 '부쉬드노엘(buche de noel)'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수환 미국·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근무하셨는데, 한국의 특별함은 무엇인가요?

"빠른 시간에 정치와 경제, 그리고 민주적(民主的)인 부분에서 선진국이 됐다는 게 대단해요. 이 대사관이 지어진 1960년대만 해도 주변에 이렇게 높은 빌딩이 없었어요. 지금은 그때보다 엄청나게 발전했죠."

효아 외교관을 꿈꾸는 어린이에게 조언해 주세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꿈을 꿔보는 게 좋아요. 어린 시절 저는 세계를 여행하고 싶었어요. 쥘 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 일주'도 무척 좋아했죠. 제가 여행을 꿈꿨기 때문에 자연스레 이 일을 하게 된 거라 생각해요. 자신감을 갖는 것도 정말 중요하답니다."

→ 한국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것들을 글·그림으로 표현해 보내주세요.
 ☞르포르 대사의 인터뷰 영상을 보려면 QR코드를 스캔하세요.
☞르포르 대사의 인터뷰 영상을 보려면 QR코드를 스캔하세요.
르포르 대사가 소개하는 프랑스 놀이

“프랑스 아이들은 어떤 놀이를 하며 놀까요? 한국의 ‘땅따먹기(사방 치기)’와 비슷한 ‘마헬(La Marelle)’이 있어요. 주로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바닥에 그린 게임 판에 숫자 1부터 8, 땅(terre), 하늘(ciel)로 구역이 나뉘어 있죠. 돌멩이를 숫자 1에 던지고 3까지는 한 발로, 4와 5에선 두 다리를 꼬아 점프하며 이동해요. 제일 먼저 ‘하늘’에 도착하는 사람이 이기게 돼요. 두 팀이 나뉘어 서로 공을 던지며 맞추는 게임인 ‘피구’도 프랑스에서 인기가 많아요. 프랑스에선 ‘죄수에게 총알 쏘기(La Balle au Prisonnier)’라고 부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