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창문 밖 난간으로 날아온 새. 인터넷으로 검색해 본 결과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암컷이었다.

"어, 저게 뭐지?"

학원을 가려고 나가려던 순간 창문 밖 난간에 무언가가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았다.

"저거 매 아닌가?"

무척이나 큰 새가 바로 내 눈앞에 앉아 있었다.

'당장 사진을 찍어야겠다.'

살금살금 다가가 창문을 열고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자마자 새는 커다란 날개를 펼치고는 날아가 버렸다. 너무 깜짝 놀라서 뒤로 자빠졌다.

'어디로 가는 걸까?'

궁금했지만 사진이 잘 찍혔나 살펴봤다. 다행히 사진은 잘 찍혔다. 엄마께 사진을 전송하고 통화를 했다. 엄마는 사진을 잘 안 보셨는지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둘기 아니니?"

"어휴! 엄마, 비둘기보다 3배 정도는 더 커!"

"그래? 자세히 보니 부엉이 같기도 하고 옆모습만 봐서는 잘 모르겠는걸. 너 태권도 학원 가야 하잖아."

"아, 맞다! 지금 빨리 갈게요."

학원 가는 것도 잊은 채 이 새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학원에서도 새 생각뿐이었다.

'엄마는 모르시는구나. 아빠께 여쭈어봐야지.'

시골에서 자란 아빠는 옛 기억을 떠올리시며 황조롱이라고 하셨다. '황조롱이'라고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내가 본 새가 황조롱이가 맞았다. 등에 있는 무늬, 전체적인 생김새가 똑같았다. 머리가 붉은색인 암컷이었다. 게다가 황조롱이는 귀한 천연기념물이었다!

'황조롱이 암컷이 왜 우리 집에 왔을까? 먹이를 찾다가 힘이 들어 잠깐 쉬러 왔을까? 황조롱이는 어디에서 살까? 또 볼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들고 궁금하고 신기한 하루였다.

"롱롱아, 건강하게 잘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