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부터 12~18세 방역패스 적용 논란

정부의 소아·청소년 '방역패스(백신패스)' 도입을 앞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정부가 초등학교 6학년 이상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본지(本紙)는 6일 오전 '어린이조선일보 명예기자' 학부모들에게 긴급 문자를 발송, 의견을 물어봤다. 응답자의 대부분이 우려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 3일 정부는 '특별방역대책 추가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내년 2월부터 12~18세 청소년이 출입하는 학원, 독서실, 스터디 카페 등으로 '방역패스'를 확대·적용한다고 밝혔다. '접종 증명·음성 확인' 등이 완료된 청소년만 다중이용시설을 출입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치에 학부모와 학생은 백신 접종 강제, 학습권 침해 등의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백신패스 다시 한 번 결사반대합니다'라는 글까지 올라왔다.

현재 백신패스 대상이 대부분 중·고교생이다. 하지만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걱정도 상당하다. 본지가 명예기자 학부모 25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접종 연령이 낮아지면 초등학생 자녀에게 백신을 맞힐 의향이 있느냐' 질문에 '접종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률이 90.9%를 차지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키우는 안효정(42)씨는 "아이의 건강을 담보로 백신 접종을 하기엔 위험 부담이 크다"고 했다. 6학년 아이를 둔 진애리(42)씨도 "대부분의 아이가 학원에 다니니 백신을 강제로 접종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반면 일부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두 자녀를 둔 이혜진(38)씨는 "아이들이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도록 면역력을 갖추는 게 실효적(實效的)"이라고 했다. 5학년 학부모 전은진(47)씨도 "아이가 접종받고 싶어한다"며 "학원에서의 감염이 학교로 확산할 수 있어 방역 패스를 적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이 밖에 '학원보다 학교가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더 크다' '접종 의향은 없지만 많은 학생이 모이는 학원의 방역패스 도입은 찬성한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 '백신패스'에 대한 생각을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