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명예기자] 새벽배송 쇼핑몰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를 만나다
오누리 기자 nuri92@chosun.com 신현주 기자 marieleo@chosun.com 입력 : 2022.01.07 00:01

가슴 뛰는 일에 몰두하다 보면 CEO든, 어떤 꿈이든 이룰 수 있죠

	(뒷줄 가운데부터 시계방향으로) 마켓컬리 본사에서 만난 김슬아 대표와 정지윤·정서하·김도완 명예기자. /김성태 PD<br>※QR코드로 김슬아 대표의 인터뷰 영상을 확인하세요!
(뒷줄 가운데부터 시계방향으로) 마켓컬리 본사에서 만난 김슬아 대표와 정지윤·정서하·김도완 명예기자. /김성태 PD
※QR코드로 김슬아 대표의 인터뷰 영상을 확인하세요!
바야흐로 '젊은 회장님' 전성시대다. 특유의 빠른 의사결정과 유연한 사고방식이 최대 강점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최고경영자(CEO)가 재계(財界)를 주름잡고 있다. 김슬아(39) 마켓컬리 대표는 MZ세대 경영진 중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다. 그는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지난 2014년, 신선식품 배송 플랫폼인 '마켓컬리'를 창업했다. 국내 최초로 식품을 새벽에 집 앞까지 가져다주는 '샛별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것. 마켓컬리는 매일 찬거리 마련에 애를 먹는 주부, 장 보기 어려운 1인 가구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급성장했다. 현재는 기업 가치 1조 원이 넘는 유니콘(Unicorn) 기업의 대표 주자로 우뚝 섰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마켓컬리 본사에서 김 대표와 김도완(서울 버들초 5)·정서하(서울 정수초 4)·정지윤(강원 원주 삼육초 5) 명예기자가 만났다.


먹는 게 樂이었던 사람… "대학 시절 요리학원까지 다녔죠"

이날 김 대표는 편한 차림에 배낭을 메고 등장했다. 한 손에 노트북과 각종 서류를 들고 온 그는 "이제 막 회의가 끝났다. 회사엔 내 자리가 따로 없어서 아무 데나 앉아서 회의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적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을 만나는 건 큰 도움이 된다"며 어린이들을 환영했다.
 정지윤(강원 원주 삼육초 5)
정지윤(강원 원주 삼육초 5)

정지윤 '마켓컬리' 뜻이 궁금해요.

"사실 아무 의미 없어요(웃음). 사업 초창기에 팀원들이랑 밥 먹다가 '이름 뭐로 하지?' 하다가 지었죠. 업체명을 정할 때 몇 가지 기준은 있었어요. 부르기 쉽도록 짧아야 한다, 인터넷에 쳤을 때 이상한 단어가 뜨면 안 된다 정도요. 그때 푸드 바스켓(음식 바구니)을 줄여서 '푸켓', 푸드 카트(음식 운반)를 줄여서 '푸카' 등 다양한 이름이 나왔어요. 푸켓은 동명(同名)의 유명 관광지가 있어서, 푸카는 비슷한 이름의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있어서 제외했죠. 그러다 한 팀원이 채소인 '컬리플라워'의 '컬리'를 제안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어요. 지금 생각해도 참 독특하면서 정감 가는 단어예요."

 김도완(서울 버들초 5)
김도완(서울 버들초 5)
김도완 회사를 차린 이유는요.

"제가 먹는 걸 진짜 좋아해요. 어디 맛집 생겼다 하면 몇 시간을 기다려서라도 꼭 먹고 와요. 대학생 땐 요리사가 되겠다고 부모님 몰래 요리학원에 다닌 적도 있어요. 맛있는 한 끼를 지어 먹는 게 삶의 낙이었죠. 그런데 싱싱한 채소와 생선을 사는 게 의외로 어렵더라고요. 이렇게 고생할 바에 몸에 좋은 식재료를 직접 산지(産地)에서 구해보자는 마음이 번뜩 들었어요. 마켓컬리의 시작이었답니다."
 정서하(서울 정수초 4)
정서하(서울 정수초 4)
정서하 저는 아침 식사를 하며 어린이조선일보를 보는 습관이 있어요. 대표님만의 습관은 무엇인가요?

"매일 아침 명상과 가벼운 맨손 체조를 합니다. 그러고는 새벽에 배송된 마켓컬리 상자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뜯어봐요. 마켓컬리에서 장을 봐서 직접 아침 식사를 준비하거든요. 아쉽게도 CEO라고 할인해주지는 않아요(웃음)."


호기심 많은 아이… "식품 안전 배송과 환경 문제 계속 고민"

김도완 대표님은 어릴 때 어떤 아이였나요?

"이런 질문이 나올 것 같아서 미리 엄마께 여쭤봤어요. 하하. 엄마 말씀으로는 제가 굉장히 호기심 많은 아이였대요. 동네에 새로운 학원이 생겼다 하면 무조건 직접 다녀봐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아이요. 워낙 관심 있는 분야가 많다 보니 엉덩이 무겁게 책상에 앉아있는 건 못했어요. 요즘도 그래요. 주의력 결핍인가 싶을 정도로 한 가지 일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죠. 책도 한 번에 세 권 정도를 펴놓고 왔다갔다하면서 읽어요."


정서하 저희 집도 마켓컬리를 이용하는데요. 가끔 배송된 물건을 보면 포장 정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주 좋은 지적이에요. 사실 식품을 배송할 때 어느 정도 꼼꼼한 포장은 필수예요. 배송 중 계란이 깨지거나, 냉동(冷凍) 고등어가 녹아버리면 세균이 번식할 수 있거든요. 컬리는 안전하게 식품을 배송하면서도, 환경에 해롭지 않은 방법이 무엇일까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회사에 박스와 비닐 등 포장재만 연구하는 조직을 따로 둘 정도죠. 완충재로 계란을 최소 몇 번만 감으면 배송 중 깨지지 않는지, 박스 두께는 어느 정도로 해야 냉동식품이 녹지 않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한답니다."


"하루에 500가지 넘는 음식 맛본 적도 있죠"

정지윤 대표님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세요. 저는 낮엔 학교에 가고 방과 후엔 집에서 숙제하는 평범한 생활을 해요.

“여러분과 똑같아요. 아침에 일어나면 밥 먹고, 회사 가고, 퇴근해서 집 오면 씻고 자고. 하하. 조금 다른 점이라면 개인적인 시간이 거의 없다는 거예요. 물론 회사에 출근하면 맛있는 음식을 잔뜩 먹을 수 있지요. 따로 시간을 내 맛집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요! 제가 주중(週中) 가장 좋아하는 날이 신제품 맛평가를 하는 금요일이랍니다. 금요일이면 컬리 직원이 한자리에 모여서 여러 음식을 먹어보고, 고객에게 선보일 상품을 정해요. 아침 10시부터 밤 12시까지, 한 번에 500개 넘는 신제품을 맛본 적도 있어요. 음식을 먹는 게 직업이라니! 얼마나 재밌는지 몰라요.”


정지윤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하셨더라고요. 대표님만의 공부 비법이 있나요?

"제가 생각해도 똑똑했던 것 같아요(웃음). 공부할 때 원리를 먼저 이해하려 했죠. 덕분에 20년 전에 배운 수학 공식이나 과학 개념을 지금도 기억해요. 역사나 사회 과목은 이야기 중심으로 공부했고요. 내가 역사적 사건의 주인공이라고 상상하면서 책을 읽어내려갔죠. 그럼 머릿속에 쏙쏙 남더라고요. 저는 지금도 늘 하루를 쪼개서 책을 읽어요. 지혜롭게 살기 위해선 어른이 돼서도 끊임없이 배워야 한답니다."
	어린이 명예기자단이 김슬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성태 PD
어린이 명예기자단이 김슬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성태 PD
거창한 목표는 NO… "가슴 뛰는 일부터 찾으세요"

정서하 회사가 몇 년째 적자(赤字)라는 기사를 봤어요. 직원 월급은 어떻게 주시나요?


"마켓컬리 직원이 2600명 정도인데요. 한 해에 몇천억 원씩 드는 회사 운영비를 CEO가 모두 감당할 순 없어요. 하하. 그래서 돈이 아주 많은 분께 투자를 받아요. '우리 회사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졌답니다' 하고 설득하는 거죠. 그럼 마켓컬리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본 투자자님들이 '그래, 기업 한 번 키워봐라!' 하는 의미에서 많은 돈을 내놓지요. 물론 그냥 주는 건 절대 아니죠. 아무튼 그 돈으로 직원들 월급도 주고, 신선한 과일과 야채도 구매해요. 회사를 잘 운영해서 투자자님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게끔 해야 한답니다."


김도완 저도 CEO가 꿈이에요! 저만의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여러분의 꿈이 CEO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살면서 단 한 번도 CEO가 되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그냥 먹는 걸 좋아하다 보니 식재료를 편하게 구할 방법을 고민했고, 식재료 배송 회사를 세우게 됐죠. 좋아하는 일에 진심으로 몰두하다 보면 자연스레 CEO가 될 수 있어요. 여러분 나이 때는 CEO라는 거창한 목표를 갖기보다는 진짜 가슴 뛰는 일을 찾는 게 우선이에요. 이런 말 하면 부모님들은 싫어하시겠지만, 지금 너무 공부에 매달리지 마세요. 하하. 어차피 중고등학교에 가면 하기 싫어도 해야 하잖아요. 평소 책도 많이 읽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갖가지 경험을 해보는 게 더 중요하답니다."

→ 기사를 읽고 김슬아 대표의 경영 핵심 포인트를 정리해 보내주세요.
아래는 김슬아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全文)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정수초등학교 4학년 정서하 명예 기자입니다. 마켓컬리 배송 박스와 광고를 보면 보라색이 많이 사용되던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그리고 마켓컬리를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정서하)

“음. 일단 마켓 컬리를 생각하게 된 계기는, 제가 장을 많이 봐야 되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일을 많이 하는 바쁜 주부였는데. 장을 보기가 너무 어려워서 ‘아, 이렇게 편하게 장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있으면 나도 되게 잘 쓰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고요.

이거를 이제 초기에 저희 초창기 멤버들, 그러니까 팀이랑 같이 어떤 브랜드 색깔이 좋을까를 고민을 하다가. 우리 기자님들도 보면 아시겠지만 컬리 브랜드 컬리는 사실 컬리에서 파는 상품이랑 같이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같이 이제 컬리에서 파는 상품이 대체로 식품이니까 먹는 거잖아요.

그리고 이제 컬리는 신선식품 그러니까 채소나 과일이나 이런 거 많이 판매하는데, 브랜드 컬러랑 이런 상품이 같이 노출되었을 때 ‘우리 브랜드 컬러가 눈에 좀 띄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식품 중에서 가지를 빼고는 보라색이 없어요. 그래서 결국 같은 색깔 위에 같은 색깔이 놓이면 브랜드가 잘 안 보이고, 다른 색깔이어야 잘 보이는데. 그 다른 색깔 중에서 조금 더 주요 고객인 30~40대 주부, 이제 여기 계신 기자님들 엄마 같은 분들인데 ‘그 연령대의 여성분들이 좋아하는 컬러가 어떤 게 있을까?’를 생각을 하다가. 보라색은 식품 중에서는 가지 말고는 보라색이 없고, 그러니까 눈에도 잘 띄고, 여성들이 흔히 보라색 좋아하니까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저는 원주 삼육초등학교를 다니는 5학년 정지윤이라고 합니다. 제가 찾아보니까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정말 잘하셨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학생이니까 대표님이 학생일 때 공부하는 걸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궁금해요. 혹시 공부 잘하는 비법이 있으셨나요? (정지윤)

“아하, 그공부를, 좀 잘했던 것 같아요. 못하지는 않았고(웃음).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저는 원리를 이해하려고 노력을 좀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직도 산수나 과학 같은 거를 잘 안 까먹는 이유 중 하나가 한번 원리를 기억하면 ‘아 이렇게 풀면 되는구나’라고 하면 안 잊어 먹잖아요. 그래서 수학이나 과학 같은 거는 항상 원리를 이해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고, 그리고 역사나, 사회나, 도덕 같은 것들은 스토리를 좀 기억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무슨 ‘특별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벤트를 기억해야 된다’라고 하면 그거를 만약에 내가 그 시점으로 돌아가서 ‘동화를 다시 쓴다, 역사를 다시 쓴다고 하면 어떻게 쓸까?’를 생각하며 제 머릿속으로 스토리를 다시 재창출 한 다음에 기억하면 안 까먹어요. 좀 재밌게 공부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던 거 같아요.

지금도 사실 책 보는 거 되게 좋아하는데, 특히나 역사나 사회나 이런 것들은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아, 이런 걸 좀 아니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좀 더 알게 되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부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세상을 잘 살기 위해서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책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렸을 때는 유튜브도 없고 그랬는데, 요새는 저도 유튜브도 많이 보고, 넷플릭스도 보고, 제가 다큐멘터리도 되게 좋아해서 다큐멘터리도 많이 보거든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세상의 이치를 깨달으려고 좀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기 있는 어린이 기자들도 언젠가는 어른이 되실 텐데, 실은 어른이 된다고 이 공부라는 게 멈추는 거는 아닌 것 같아요.

왜냐하면, 계속 이제 알아가면서 좀 더 잘 사는 데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는 건데, 그게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그냥 학교 가서 공부하는 거고. 시간이 지나면 학교는 안 가지만 그래도 하긴 해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잘 살 수가 없어서. 그래서 그냥 내가 재밌게 잘 살기 위해서, 그리고 이렇게 빨리 변하는 세상에서 내가 원하는 걸 찾기 위해 공부를 한다고 생각을 하시면 이게 막 그렇게까지 지루하고 그렇지는 않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어떤 책을 읽고 있나요? (오누리 기자)

“요새는 제가 고전을 좀 많이 읽고 있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이제 노자의 도덕경을 열심히 읽고 있고요. 이유는, 이제 점점 더 사람 간의 관계. 예를 들면 ‘저 사람은 왜 나를 싫어하는 것 같을까?’ 이런 거에 관심이 많아지더라고요. 근데 관계에 대한 것들은 실은 성인들 예를 들어서 예수님 공자님 이런 분들이 너무 깊이 철학적으로 고민해놓으신 부분이라, 오히려 뭐 ‘회사 생활 잘하는 법’ 이런 현대에 나오는 책보다는, 옛날로 돌아가서 ‘인간의 본성은 이러하다’ 이런 걸 읽는 게 훨씬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도덕경 이전에는 손자병법을 읽었고, 요새는 도덕경을 읽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버들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5학년 김도완입니다. 사업가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창업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과 조언을 들려주세요. (김도완)

“저는 사업가가 꿈이 아니었어요. 사업가가 꿈이 아니었는데, 왜 사업을 하게 됐느냐를 생각을 해보면. 결국 제가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문제. 그러니까 장 보는 게 너무 힘들다, 그리고 저는 어렸을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먹는 거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점심 먹으면서 저녁 반찬은 뭐가 나올까?’ 이런 생각하고, 그리고 엄마가 제가 좋아하는 반찬 안 해주면 엄청 속상하고, 굉장히 속상했어요.’ 그래서 ‘내일은 꼭 이거 해줘’ 이런 얘기하고. 그래서 사실은 저한테 먹는 문제가 굉장히 굉장히 중요한 거였는데, 이거를 아무도 풀지 않는 거예요. 좋은 고등어, 좋은 고기, 이런 먹고사는 문제가 저한테 중요했고, 그 문제를 풀어야겠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푸는 방법의 하나가 사업이었어요. 이거를 예를 들어서 제가 취직을 해서 풀 수도 있고 여러 방법으로 풀 수 있잖아요. 근데 취직을 해서는 못 풀겠다는 생각이 좀 들어서 그러면 내가 한번 풀어봐야겠다라고 생각한 게 사업의 시작이었고요.

그래서 그럼 이걸 하려면 뭘 해야 되느냐를 좀 생각을 해보면,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여기 계시는 분들도 그냥 본인이 좋아하는 걸 해야 돼요. 그래서 저는 이제 먹는 걸 좋아해서 내가 잘 먹기 위해서 사업을 하고 그러다 보니, 이걸 하면 할수록 잘하면 잘할수록 제가 더 맛있는 걸 많이 먹을 수 있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게 되게 좋아요.

왜냐면 이제 일하다 보면 되게 싫을 때도 있잖아요. 옆에 사람이랑 사이가 안 좋아질 때도 있고 일을 많이 해야 할 때도 있고, 휴가를 가기 어려울 때도 있고, 이런 저도 놀고 싶은데 못 놀 때도 있고 근데 그렇지만 이걸 잘하니까 내가 더 맛있는 걸 많이 먹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면 또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가 생각해야 돼요.

나는 뭐 예를 들어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하는가, 예를 들면 ‘피아노를 치는 걸 너무 좋아해서 피아노 치면 배도 안 고프다’하는 그런 일을 찾으면 진짜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지치지 않고 오래 할 수 있고. 도덕경에도 비슷한 얘기가 나오는데, ‘즐기는 사람을 당할 수는 없다’ 그러니까 결국 본인이 좋아하는 거를 해야 즐길 수 있고, ‘즐기는 사람보다 잘하는 사람 없다’라는 게 이제 2500년 전에 사셨던 분의 말씀인데 아마 맞지 않을까 좋아하는 일을 찾으시면 됩니다”


-저는 아침 식사를 하며 어린이조선일보 신문을 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혹시 대표님만의 습관이 있으신가요? (정서하)

“네,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앉아서 뇌 운동을 하고, 몸 운동을 합니다. 아, 명상을 합니다. 머리 비우는 작업을 하는 거죠. 멍 때리는 거죠. 어떻게 보면 명상의 본질은 결국 멍 때리는 건데, 그걸 함으로써 그 전날 있었던 나쁜 일들이라든지, 저를 힘들게 했던 일들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좀 다시 싹 비우고, 새로운 관점에서 한번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기 어린이 기자분들도 전날 학교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다거나 그러면 계속 생각하게 되잖아요. 자기 전까지도 생각하고. 근데 때로는 그거를 계속 생각하는 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될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 생각들을 싹 비우고 다시 한번 리세팅을 하면 또 훨씬 좋아서 그 작업을 하고 그런 다음에는 운동을 합니다. 그래서 30분 정도 운동하고, 30분 정도 명상을 하고, 그런 다음에 아침은 꼭 차리고요. 네, 컬리 박스 뜯어서 요리해야 되기 때문에”


-대표님도 집으로 직접 컬리를 앱으로 배송시켜 사용하나요? (오누리 기자)

“네네네, 그래요. 전혀 특별할 게 없고, 똑같고요. 할인도 안 해주고요. 헤비유저예요. CEO라고 해서 전혀 특별할 게 없고 그냥 똑같습니다. 컬리에 등급이 있거든요. 등급에 맞춰서 적립금 받는데, 고객이랑 다를 바가 하나도 없습니다. 간혹 저희 집에도 배송 사고도 나고요(웃음).

이제 ‘저희 집에 배송 사고가 났다’하면 그날은 배송 사고가 났을 확률이 높은 날이죠. 보통은 제가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그냥 똑같이 고객처럼 접수하거든요. 내가 대표다 이렇게 안 하 안 하죠. 그리고 고객센터에 있는 직원분들은 실은 시스템에 있는 제 아이디만 보시기 때문에 제가 누군지 모르죠. 그냥 ‘컬링에서 돈 엄청 많이 쓴 누군가보다’라고 생각하실 거예요. ‘2015년에 가입한, 지금까지 돈을 굉장히 많이 쓴 로열 고객인가보다’ 정도는 아시고. 근데 사고 난 날은 주로 그다음 날까지 말씀을 안 드리는 편이에요.

고객센터에 되게 바쁠 거라, 그런 날은. 안 그래도 정신없는데 나까지 보태면 안 되겠다고 해서 이제 시간이 좀 지나고 천천히 처리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전화는 한 번도 안 해봤고요. 카톡도 실시간으로 이제 응대하시기 때문에 안 해봤고, 1:1 게시판이라고 한참 있다가 처리해 주시는, 요거는 좀 남겨봤고. 그렇습니다”


-마켓컬리 CEO의 하루 일과가 좀 궁금한데요. 전 아직 학생이라서 학교 집 공부에 책 읽기 같은 평범한 생활을 하거든요. 특별히 CEO 만에 다른 일과가 있나요? (정지윤)

“저도 ‘출근 일 퇴근 잠’ 이렇게 합니다. 그래서 조금 다른 거는 여가 생활이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아까 책을 읽는다고 하셨는데, 책 읽는 걸 좋아하셔서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아니면 친구들이랑 놀 수도 있고, 학원을 갈 수도 있고 그런 걸 하시잖아요. 근데 저는 그게 거의 없어요.

그래서 그냥 일을 굉장히 많이 하는 게 아마 차이점일 것 같고. 그게 이제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아요. 제가 옛날에 다른 직장을 다닐 때는 저도 이제 먹는 것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고, 그러니까 회사 갔다 오면 꼭 어떻게든 요리를 좀 한다거나, 요리 방송을 본다거나, 이런 것들을 했는데. 지금은 회사에서 그런 것들을 다 하니까 굳이 그걸 할 필요가 없어서, 그냥 일만 많이 하게 된 게 아닌가 그래서 좋아하는 걸 일로 하면 일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일과중에 가장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오누리 기자)

“좋아하는 거는, 금요일마다 퀄리의 상품위원회라고 있어요. 그래서 이거는 저랑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이걸 컬리에서 팔았으면 좋겠어요’라고 하는 것들을 쭉 가지고 오면, 이제 같이 저희 이제 컬리 내에 있는 여러 팀에 있는 사람들이 둘러앉아서 시식도 해보고 ‘이거 우리 고객한테 팔아도 될까?’ 이런 토론도 하고 하는 거를 금요일날 하루 종일 하는데”


-MD들이요? (정서하)

“네, 맞아요. MD들 상품을 가지고 오면, 컬리 내에 있는 MD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앉아서 ‘아, 이 MD가 제대로 상품을 가지고 왔나?’ ‘정말 맛이 있나?’ ‘가격은 적정한가?’ ‘이상한 재료가 들어가진 않았나?’ 이런 것들을 같이 보는 자리인데. 굉장히 재밌어요. 특히 새로운 상품들을 보면 ‘사람들이 어떻게 먹는가?’ 라는 트렌드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특정 시기에, 특정한 상품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예를 들면, 채소 같은 경우에도 우리가 수십 년 동안 똑같은 종류의 채소만 먹은 것 같지만. 굉장히 다른 종류의 채소가 최근에 많이 나왔어요. 특히나 최근에는 이게 뭐 우리 기자님들도 아실지 모르겠는데, 허브, 바질이라든지 서양식에 많이 쓰이던 향이 강한 이제 채소류들이 대단히 많이 런칭을 했는데. 아무래도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요리도 맨날 이제 한식만 해 먹을 수 없으니까,

다양한 걸 하다 보니, 서양식에서 많이 쓰는 허브도 쓰게 되고,. 예전에는 오래 보관하기 위해 말린 허브만 있었는데, 요즘엔 생 허브도 생기고 하는 걸 보면서 ‘아,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의 먹는 모습이 이렇게 바뀌는구나’라고 되게 재밌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 있으면 굉장히 많은, 새로운 트렌드를 볼 수 있어요”


-그 많은 음식 다 먹으면 배부를 것 같아요. (오누리 기자)

“엄청 배불러요. 많이 먹으면 하루 500가지 이상 먹는 날도 있어요. 그래서 막, 아침 10시에 시작해서 아, 요새는 이제 방역 수칙 때문에 밤 9시에 무조건 끝내고요. 근데 옛날에 이런 이슈가 없었을 때는 막 12시, 1시까지 먹은 적도 있어요. 하루종일 계속 먹는 거죠. 그래서 이것도 상당한 체력과, 의지와, 이제 저처럼 약간의 덕업일치한 사람만 좀 할 수 있는 거고. 저는 워낙 먹는 거 좋아해서, ‘어디에 새로 맛있는 집 생겼다’ 그러면 그냥 어떻게든 줄 서서 가서 먹어야 되는 그래야 직성이 풀리던 성격이기 때문에 저한테 완벽한 덕업일치입니다”


-그럼 평소에 몇시에 일어나는지 궁금합니다. (오누리 기자)

“저는 일단은 무조건 회사에 나와야 하는 시간 마이너스 3시간 전에 일어나고요. 그래서 최근 같은 경우에는 이제 보통은 저희가 10시까지 출근이어서 6시 반이나 7시에 일어났는데, 최근에 한동안 조금 일찍 나와야 될 때가 있어서 8시까지 나와야 되면 그럼 5시에 일어나는 거죠”


-굳이 3시간인 이유가 있나요? (오누리 기자)

“역으로 계산을 해보니까, 제가 명상하고, 운동하고, 커피 내려서 마시고, 아침 해먹고, 이렇게 차 타고 오는데 딱 맞는 시간이 더라구요”


-잠은 언제? (오누리 기자)

“그 남은 시간을 잡니다. 그냥. 5시에 일어나게 되면 전날 몇 시든 잘 거잖아요. 근데 보통은 12시 전에 못 자고요. 왜냐하면 저희가 11시까지 주문받고, 12시에 차량이 출차하는 요거를 대체로는 봐야 좀 마음이 놓여서, 들쑥날쑥한 편인데. 창업 초창기에는 진짜 조금밖에 못 잤어요. 막 3시간씩 자고 이래서 너무 정말 사람이 할 짓이 아니구나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래도 요새는 대부분의 날은 그래도 5시간 이상은 자는 편입니다. 우리 어린이 기자님들은 많이 주무셔야 해요. 그래야 키가 크고, 이렇게 건강하죠”


-초등학교 때 대표님의 장래 희망은 어떤 거였고, 그 꿈이 중학교 고등학교 가시면서 어떻게 변하셨나요? (김도완)

“저는 초등학교 때는 음악가가 꿈이었어요. 그래서 중학교 한 1~2학년 때까지도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때 이후에 뭔가 이렇게 ‘아, 내가 그렇게까지 음악에 재능이 없을 수도 있겠다’라는 것을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깨달아서, 고등학교 때 마지막으로 마음의 결정을 했죠. ‘아, 나는 정말로 음악을 하면 안 되겠구나’ 그래서 그때 약간의 방황을 했었던 것 같아요.

‘난 대체 무엇을 해야 되나’ 그러다가 이제 그냥 저는 사회 문제 전반에 관심이 많았고, 그래서 그 사회 문제 전반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정치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뭘 할지를 명확히 정하지 못했었고요. 그래서 생각을 해보면 음악가가 되고 싶었던 시기 그리고 이게 잘 안 될 것 같을 때 간혹 가졌던 소소한 꿈들. 예를 들면 그때 좀 핫했던 직업 중의 하나가, 요새 어린이들 유튜버 이런 거 있는데, 저희 때는 펀드 매니저, 외환 딜러 수학 좋아했기 때문에 그리고 예를 들면 교수가 공부하는 거 좋아하니까. 그런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해봤는데, 자꾸 바뀌고요. 바뀌는 게 정상인 것 같아요. 지금 생각을 해보니, 꿈이 여러 번 바뀌는 게 정상이고. 그래서 대학에 가서야 저는 이제 ‘그냥 회사에 가야겠다’ 했어요. 대학 가서도 계속 바뀌었어요.

대학 가서도 처음엔 대학원을 가서, 공부를 해서, 이런 걸 해야지, 유엔 같은 데 가야지 하다가. 또 대학 4학년 때 마음 바꾸고. 일단 직장을 가야겠다고 하면서 이제 결국 서른이 될 때까지도 뭐 하고 살아야 할지를 정하지 못했던. 상당히 네 마음이 많이 바뀐 케이스였는데. 근데 제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그게 정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뭘 할지 안다라는 거는, 그게 어떤 건지를 알아야 하지 그걸 했을 때 내가 즐거울지 안 즐거울지 아는데. 가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고. 그래서 우리 어린이 디자인들도 최대한 경험을 많이 해보고, 여러 가지를 해보면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가를 빨리 정하지 말고 계속 찾아보면 좋겠어요. 그리고 바뀌는 거는 전혀 이상하지 않다. 저도 엄청 많이 바뀌었어요”


-그동안 어떤 꿈들이 있었나? (오누리 기자)

“펀드 매니저, 외환 딜러, 교수 그리고 저희 부모님이 의사셔서 어렸을 때는 ‘의사가 돼야 하나?’ 이런 생각도 잠깐 했다가, 인권변호사 생각도 했었던 것 같고. 잠깐 대학교 때, 요리사가 되고 싶기도 했었어요. 정말 요리 좋아했어요. 그래서 저희 부모님 몰래 지금은 아시지만. 잠깐 요리 학교에 다녔던 적도 있어요. 근데 안 되겠더라고요, 요리는 정말로 육체적 체력이 필요한 직업이어서(웃음)”


-엄마가 새벽 배송을 받고 정리하는 모습을 보니 박스 안에 또 박스 그리고 또 포장을 해서 쓰레기가 엄청 많아 보였습니다. 물론 재활용 가능한 포장이었지만, 그걸 “포장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길더라고요. 좀 더 간편한 포장과 오랜 시간 그동안 사용 가능한 아이스 팩 개발을 해보면 어떨까요? (정서하)

너무 좋은 생각이고요. 컬리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저희가 이제 계속 유지하는 연구소 중의 하나가 ‘포장재 연구소’가 있어요. 그래서 처음 컬리를 런칭했을 때 대비 지금을 비교를 해보면, 이 포장재 연구소에서 계속 새로운 재질이라든지, 줄이는 방법이라든지 계속 개발을 해서 많이 줄었고요. 그리고 앞으로도 더 줄여나갈 예정입니다.

포장재가 이제 어떻게 보면, 우리 어린이 기자들이 보기에는 ‘이거 어차피 다 쓰레기통에 들어가는 건데 왜 이렇게 많이 쌌을까?’ 라고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포장지 연구소에서 하는 일 중의 하나가 어떤 포장을 했을 때 지금 우리가 배송하는 이 상품들이 배송 차량 안에서 흔들려도 깨지지 않고, 무르지 않고, 상하지 않는지를 연구를 해요. 그리고 그걸 기반으로 최소한의 포장만을 이제 보내려고 하는 거고. 실은 이 최소한의 포장을 하지 않았을 때, 두 가지 문제가 생겨요.

첫 번째는 계란 같은 것들은 깨질 수가 있고, 그러면 이제 음식물 쓰레기가 되는 거죠. 왜냐면 깨진 계란 먹을 수가 없으니까. 두 번째는 눈으로 보기에는 멀쩡한데, 온도 즉, 이제 예를 들어 냉동 고등어가 냉동 상태로 유지가 되지 않았을 때 미생물이 번식합니다. 육안으로는 멀쩡한데 나중에 엄마가 이거 냉동실에서 꺼내서 구웠을 때 냄새가 난다거나 상이 있다거나 하는 일이 생겨서 이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거죠.

실은 요런 포장법에 대해서는 정부에서도 ‘특정 방식으로 포장해라’라고 가이드를 하고 있기도 해요. 왜냐하면 음식은 안전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해서 ‘일부 포장재는 꼭 써야만 한다’라는 규칙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규칙도 지켜야 하고, 깨지지도 않아야 하고, 그러면서 이제 지구한테도 영향을 주면 안 되기 때문에 계속 포장재 연구소에서는 포장 연구를 많이 하고요. 그래서 포장지 연구소 가면 굉장히 재미있는 광경이, 굉장히 여러 형태의 이제 포장재를 써서 계란을 정말 많이 떨어뜨려 봐요. 1m 낙하 실험이라는 걸 하는데, 1m 위치에서 떨어뜨렸을 때, 얼마만큼. 예를 들어서 종이로 된 포장지 몇 번이나 둘러야지 계란이 안 깨지는가 이런 실험도 하고. 예를 들어서 유리병 같은 경우에는 몇 번이나 완충재를 써야 흔들려도 깨지지 않는가 이런 실험도 하고요.

또, 요새는 포장재에 관련해서도 컬리가 쓰는 포장재뿐만 아니라, 우리 어린 친구들 아는 예를 들어 요런 물 같은 경우에도 이제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스티커가 붙어 있으면 재활용이 어려워요.

그래서 요새는 스티커 없는 물병 같은 것들도 이제 식품을 만드는, 예를 들어 여기는 롯데에서 만드는데, 롯데에서도 많이 연구를 하고 있고. 이제 컬리도 그런 상품들이 고객한테 많이 팔리면 환경에 더 좋기 때문에. 그걸 하실 수 있도록 조금 우리 같이 일하는 식품 제조사들한테 말씀도 드리고, ‘라벨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도 하고. 그런 것들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TV를 보다가 대표님께서 방송에 출연하시는 걸 봤는데요. 거기서 ‘매일 하나씩 고치다 보니까 성장이 있었다’라는 말을 하시는 김슬아 대표님을 보았습니다. “분명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으셨을 텐데, 그 시기를 어떻게 이겨내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평소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정지윤)

일단 뭐 제가 그렇게 깊이 고민을 하지 않아요.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질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고민이 있거나, 힘든 문제가 있을 때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가’를 쭉 써보고 그걸 다 해요. 일단 다 해요, 빨리하고. 다 했는데 해결이 안 됐다, 그러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는데 해결이 안 됐으니 어쩔 수 없는 거죠. 그러면 빨리 잊어버립니다. 네 빨리 잊어 버려야 돼요. 그래야지 신경이 안 쓰이니까. 그래서 잽싸게 잊어버리고, 빨리 다음 걸로 넘어가는 편이고요.

그래서 ‘걱정은 정신을 좀먹게 하고, 육체를 좀 먹고, 어차피 아무것도 해결을 안 해준다’라고 생각하는 편이., 이제 이렇게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별로 안 받죠. 왜냐하면 걱정을 안 하니까. 그래서 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하는 게 저는 제일 중요한 것 같고요.

제가 여기 있는 어린이 친구들보다 조금 더 많이 살았으니까, 저도 그 당시에는 이 문제가 너무 큰 문제처럼 느껴져서 막 괴로웠을 때가 있어요. 예를 들면 친구랑 싸웠고, 제가 나 싫어하는 것 같고, 그래서 막 엄청 고민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거의 모든 일이, 99.9%의 확률로 별일이 아니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보니까. 진짜 별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너무 깊이 고민할 필요 없다. 점점 그걸 배우면서 저도 회사도 그렇게 임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무언가 일이 생기면, 그 일이 딱 터진 순간에는 이게 너무 큰일처럼 느껴져요. 막 큰일 날 것 같고 어떻게 될 것 같고 근데 제 경험상 그런 대부분의 일이 큰일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걱정하지 말고, 그냥 할 수 있는 걸 하고 빨리 넘어가면 된다. 네 그리고 스트레스는 먹으면서 풉니다. 제가 먹는 걸 좋아해서, 네 맛있는 거 먹고, 좀 잠 많이 자고”


- 예전에 학창 시절 때 친구들끼리 오해도 있고, 싸우기도 하면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정지윤)

“저는 그거를 잘 못 푸는 편이었어요. 솔직히,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인생을 살면서 제일 안타까운 지점 중의 하나가 ‘제가 지금 아는 걸 그때 알았더라면’ 이라는 생각을 되게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이라면 옛날에 사이가 안 좋은 상태로 헤어졌던 친구들과도 훨씬 잘 풀 수 있었을 텐데’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요.

그럼 이제 지금 그럼 제가 뭘 알고 있느냐를 생각해 보면,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쟤는 왜 저런 얘기를 할까?’ ‘쟤는 왜 나한테 기분 나빠할까?’ 그래서 요새는 저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좀 많이 듣고, 저 사람의 입장을 좀 이해하려 하고, ‘너는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라고 많이 물어보는 편이에요. 그 얘기를 듣다 보면 말이 되거든요. 그러면 ‘아,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러면서 좀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도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팀원과 회의를 정말 많이 하시잖아요. 그때도 똑같이 좀 적용하시나요? (오누리 기자)

“이게 참 잘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일은 많고 빨리 문제는 해결해야 하는데, 사실 대부분의 이제 CEO들은 주로 모든 이슈에 본인 답은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 사장이 되면 답 없이 미팅 들어가는 경우는 없는데. ‘답’이라기 보다는 제 생각이 있는 거죠. 제 생각인 건데, 일단 이제 그게 답이 아니고, 내 생각이라도 빨리 마음을 고쳐먹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왜냐면 답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렇게 해라’라고 할 거잖아요. 근데 그렇게 하라고 하면 애초에 팀이 왜 있으며, 솔직히 왜 같이 일하는 거며. 물론, 제 주장을 좀 더 해볼 위치에 있지만. 그럼에도 같이 일하는 분들이랑 그분들의 장점을 또 끌어내서 우리가 같이 일해야 하기 때문에. 제 의견을 드리고, 그쪽 의견도 듣고 하면서 절충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친구 관계에서는 정말 더 이게 더 심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친구 관계는 상하관계도 아니고, 누구 한 사람이 한 사람한테 월급 주는 관계도 아니고, 싫으면 안 만나는 관계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 입장을 이해를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너는 왜 나한테 기분이 나빴냐 ‘근데 이런 질문을 하기가 두려웠던 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는 그냥 이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 두렵고, 왠지 친구 사이 안 좋은데 더 기분 나쁘게 할 것 같고.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많이 물어봤어야 했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10년 정도 뒤면 저도 마켓컬리의 고객이 될 것 같은데요. 그때 마켓 걸리는 어떤 모습일 것 같으세요. (김도완)

“꼭 그래주세요. 부탁드립니다(웃음).

저희가 이제 회사로서 꿈꾸는 것 중에, 정말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지금 컬리한테 좋은 물건을 주시는 우리 생산자분들. 농부도 있고, 어부도 있고 또 반찬을 만드시는 분들 있고, 빵 구우시는 분들도 있고. 이분들이 조금 더 좋은 품질의 상품을 편하게 생산해 드릴 수 있도록 ‘컬리가 알고 있는 기술과 데이터를 많이 전달을 해 드리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요.

농업이나 수산업이 우리 어린이 기자님들도 생각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뭔가 저기에 엄청난 기술이 있을 것 같지는 않잖아요. 여전히 농부가 아침에 열심히 가서 씨 뿌리고, 수확하고. 근데 농업이나 수산업이 해외 다른 선진국들을 보면, 정말 많은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고. 실은 먹고 사는 문제가 인류가 있는 한 제일 중요한 문제인데 환경이 많이 망가져서 농업이 생산할 수 있는 생산량 자체가 점점 줄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어떠한 기술을 적용해서 여기가 충분히 생산을 해서 인류를 먹일 수 있을 만큼의 생산성이 나오지 않으면, 사람이 밥을 못 먹는 사태가 발생해서… 이게 컬링 굉장히 중요한 미션 중의 하나입니다. 저희의 미션은, 우리의 생산자들이 기술이랑 데이터를 기반으로 훨씬 더 좋은 품질의 상품을 잘, 많이 생산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10년 후쯤이면 퀄리가 제대로 일을 했다면, 그 일이 농업과 어업, 수산업 그리고 제조업에서 보일 거고요.

또 하나는, 이제 컬리가 물건을 운송하는 방식. 지금은 이제 우리가 차를 이용해서 운송하고 하지만, 이게 ‘조금 더 빠르지만, 사람이 고생 안 해도 되는 방식이 있지 않을까?’라는 걸 늘 고민을 하는 것 같아요. 그게 드론일지 뭘 지는 모르겠는데, 그럼에도 사람이 좀 덜 고생하고, 밤에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기술이 뭘까?’를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소비자들이 더 좋은 음식을 잘 먹고, 살기 위해서. 앞에 있는 우리의 파트너들, 저희 생산자들과 그리고 컬리 임직원들이 고생을 덜 해도 되는 그런 회사 모습을 꿈꾸는 것 같습니다”


-못 온 친구들 질문 중에서 몇 개를 드릴게요. 우선, 컬리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오누리 기자)

“의미가 없어요. 없고요. 이게 자연어가 아닙니다. 고유명사인 거죠. 저희가 어느 날 그냥, 초창기에 초기 멤버들 몇 명이랑 밥 먹으러 가다가, 당시에 ‘어떤 서비스명을 지을까?’ 하다가, 기준이 몇 개가 있었어요. 짧아야 한다, 길면 안 된다, 그리고 검색했을 때 이상한 단어 안 떠야 한다, 그리고 뭔가 부르기 쉽고 정답고 이런 이름이었으면 좋겠다. 이런 정도의 기준만 놓고 여러 가지 고민을 했어요.

그래서 어떤 사람이 예를 들면 푸켓 얘기를 했었어요. 푸드 바스켓 줄여서 푸켓. 근데 푸켓은 아시다시피 굉장히 유명 유명한 휴양지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푸켓을 치면 100% 휴양지가 먼저 나올 것 같은 거예요. 안 되겠다. 검색해서 이렇게 안 되면 안 된다. 그런 얘기를 막 하다가, 누군가가 ‘컬리 플라워’의 ‘컬리’ 어떠냐? 굉장히 짧고, 검색했을 때 아무것도 안 나오고, 무엇보다도 뭔가 사람 이름 갖고 정다워서 되게 고객들이 부르기 좋아할 것 같다.

근데 그 앞에 이제 저희가 아이덴티티는 있어야 하니까, 마켓. 우리는 유통업이니까 마켓을 붙여서 ‘마켓 컬리’ 이렇게 된 겁니다”


-브랜드 이름 후보 몇 개 더 알려주세요. (오누리 기자)

“푸카도 있었어요. '푸드 카트'를 줄여서 '푸카'다. 근데 이제 어린 친구들 웃는 거 보니까 포카도 그 만화 캐릭터 뿌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안 되겠다 싶었죠. 훨씬 많은 것이 탈락했었고요”


-김슬아 대표님에 대해 알고 싶어 출연하신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찾아보았습니다. 아직 회사가 적자 운영을 한다는 인터뷰 내용을 보았는데요. 그러면 직원들 월급은 어떻게 주시는지 궁금합니다. (정서하)

“매우 좋은 질문입니다. 네, 그래서 직원들 월급도 줘야 되고, 그리고 컬리는 또 물류센터가 있으니까, 물류센터에도 비용이 들어갈 거잖아요. 그래서 컬리의 사업의 비전과 향후 미래에 이제 우리가 만들어 나갈, 어떻게 보면은 고객 가치를 보고 선제적으로 투자를 해준 분들이 계시고요. 그래서 그분들은 펀드죠, 그러니까 이런 성장하는 회사들한테 투자해 주라고, 펀드들이 있고. 펀드들한테 가서 제가 ‘컬리는 고객들을 위해서 이런 서비스를 만들 거고, 근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초기 한 몇 년간은 조금 적자 내면서 투자를 해야 됩니다’라는 설득을 잘해서 투자를 받았습니다. 설득을 잘해야 하는거죠. 그래서 네, 그 돈으로 월급 드리고 있어요”


-CEO가 꿈인 어린이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정서하)

“저는 CEO가 꿈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네, 왜냐면 CEO는 내가 좋아하는 걸 하다 보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것이지. CEO가 꿈이라는 거는 ‘그냥 뭘 해도 CEO만 되면 되는건가?’라는 의미일 수 있잖아요. 예를 들면 이제 저는 컬리처럼 좋은 음식을 고객들한테 잘 배송을 해 주면서 그걸 하기 위해 CEO가 되는 건 OK인데, 예를 들면 담배 회사의 CEO가 되는 건 원치 않아요. 왜냐면 저는 담배는 그냥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게 많이 팔리면 많이 팔릴수록 사람들이 아픈데, 제가 그걸 팔면서, 그걸 많이 파는 회사의 CEO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담배를 더 많이 팔지?’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저는 그게 싫어요. 결국 이제 CEO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이게 됐다면 이건 오케이, 근데 CEO 자체가 꿈이면 땡. 그게 좀 뭔가 제가 방금 말씀드렸던 그런 일들처럼 좀 옳지 않은 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것 같아서, CEO가 꿈이 되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그걸 잘하는 게 어린이들의 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어릴 때 어떤 어린이셨나요? (김도완)

“사실 이런 질문 하실 것 같아서, 저희 엄마한테 물어봤는데. 왜냐하면 저는 제가 어렸을 때를 잘 모르니까요. 나의 어린 시절 기억이 잘 안 나서 엄마한테 물어봤는데, 엄마의 말로는 동생과 비교했을 때 훨씬 하고 싶은 게 많은 어린이였다고 해요. 그래서 제가 악기도 여러 가지 했고, 가보고 싶은 데도 많고, 그리고 새로운 학원 동네에 새로운 학원 생기면 꼭 가봐야 하고. 지금도 그런데 책도 한 번에 한 것만 안 읽거든요. 한 3개 정도를 열어놓고 오늘은 이 책, 내일은 저 책. 그것도 다시 돌아와서 또 이 책. 그래서 좀 약간 ‘주의력 결핍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 가지 일에 오래 집중을 하지 못해요. 그래서 이제 그런 좀 어떻게 보면 다양한 거에 관심이 많은, 그지만 또 역으로 얘기하면 엉덩이 붙이고 일 못하는. 그런 ‘별난 아이’였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즘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비슷한 배달이 많이 생겨나고 있잖아요. 혹시 마켓컬리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나 다른 배달 앱과의 차이점이 있나요? (정지윤)

“저는 마켓컬리가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고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만 집중을 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기준을 명확히 놓고, 예를 들어 고객이 좋아하는 상품. 그리고 이런 것들은 굉장히 그 상품을 가지고 와서 판매하기가 어려워도 꼭 해냈고요. 반면에 이게 고객에게 필요 없는 상품이고 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 과감히 안 파는 의사 결정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이제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잘 찾아내고, 그걸 지속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그게 아마도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가 아닐지 생각을 합니다”


-마켓컬리에서 가장 맛있다고 생각한 음식은 무엇인가요? (정서하)

“저는 굉장히 어려운데, 저는 계란을 되게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어린이 기자님들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모르겠는데, 계란이 맛있는 계란이 진짜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맛있는 계란을 찾는 그 과정을 굉장히 진지하게 생각해서, 컬리에 많은 종류의 계란들을 다 먹어봤고. 그중에서 조금 비싸지만 그래도 청란이라는 닭이 파란색이에요. 파란 닭이 낳은 파란 계란을 먹는데, 제가 사진 하나 보여 드릴게요. 청계가 굉장히 멋있게 생겼고, 청란은 대단히 신비롭게 생겼습니다. 저는 이 계란을 먹어보고 ‘계란이 이렇게 맛있다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옛날에 요리를 배울 때 요리하면 제일 먼저 배우는 것 중의 하나가 계란을 완벽하게 요리하는 방법을 가르쳐줘요.

왜냐면 계란은 삶는 거, 계란 프라이도 있고, 예를 들면 오물렛도 있고. 근데 생각보다 계란 요리 잘하기가 되게 어려워요. 그래서 프로 요리사들도 저희가 간혹 럭비공 모양의 오믈렛이라고 하는 게 있는데, 이거를 퍼펙트하게 만드는 게 프로 요리사들도 너무너무 어려워할 정도죠. 아직도 제일 좋아하는 요리 중의 하나가, 계란을 완벽하게 삶아서 그러면 약간 노른자같이 살짝 흐를라 말라 하거든요. 거기에 트러플 오일 살짝 뿌리고, 정말 좋은 소금 두, 세알 정도 뿌려서 먹는 걸 제일 좋아합니다. 가급적 아침마다 그걸 먹고 나오려 하는데, 계란 잘 삶기가 너무 어려워요. 불 앞에서 기포 올라오는 거 보면서 ‘지금이야!’ 하면서 삶아야 하거든요. 제가 아침에 화장은 안 해도 삶은 계란은 먹습니다”


-명예기자들이 대표님의 이력을 열심히 공부해 왔다. 승진한 날 퇴사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오누리 기자)

“첫 직장에서 그런 철없는 짓을 했죠. 제가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으로 갔던 직장에서 이제 2년 8개월 정도 근무하고, 승진을 딱 했어요. 근데 이제 당시가 금융위기라, 대단히 이제 금융시장에 문제가 많았고, 대단히 어려운 시기였어서 승진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었어요. 그래서 이제 제가 승진을 한 게 대단히 어떻게 보면 파격적인 거였고. 그런데 제 상사가 저를 승진시켜주신 분이 승진했다고 너무 축하한다고 연락이 왔을 때 제가 그만두겠다고 그랬거든요. 그 당일에, 그날 밤에 집에 가서 ‘승진시켜주신 거 너무 감사한데 제가 그만둬야 할 것 같다’ 그렇게 말씀을 드렸었죠. 그때 왜 그랬나를 생각해 보니까, 어찌 됐건 승진하고 나서 한 1년간은 비슷한 일을 하면서 배울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그 당시에 되게 젊었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3년도 채 안 됐을 때였고.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제가 계속 배우면서 성장해 나가야지만 어찌 됐건 나중에 돈도 많이 벌고, 제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도 하고, 사회의 임팩트도 줄 수 있을 거다고 생각을 해서 계속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뭔가 새로운 걸 배우고 새로운 거에 도전하고 근데 그걸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승진이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아서 별로 기쁘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렇다면 빨리 퇴사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해서, 퇴사하기로 하고 완전 새로운 일을 하는 곳으로 이직했습니다”


-회사를 여러 번 옮기셨는데, 옮기실 때마다 그 이유가 있으신가요? (정지윤)

“옮길 때 이유는, 늘 둘 중의 하나였습니다. 하나는 저기 가면 더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인생과 직장생활의 경험을 어떤 분이 그런 얘기를 하셨어요. 이게 페이스북 아시죠? 페이스북에 되게 높은 여자분 중에 한 분이 ‘인생과 경력은 마치 정글짐과 같다’라는 말을 하셨어요. 놀이터에 있는 정글짐 있잖아요. 정글짐에서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방법이 이렇게 쭉 타고 올라가는 방법도 있지만, 옆으로 지그재그로 가는 방법도 있고. 그래서 ‘직장인으로서 스스로 정글짐을 설계해라’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분이 저 그게 너무 맞다고 생각을 했어요.

끝까지 올라가는 것도 중요한데, 사실 우리가 정글짐 놀이할 때도 보면 막 중간마다 이렇게 왔다 갔다 하면서 친구들이랑 노는 게 되게 재미있잖아요. 빨리 끝까지 올라가는 게 사실은 제일 중요한 건 아니고, 내가 어떤 정글짐의 경로를 통해서 저기까지 갔느냐가 중요한데, 저는 그게 내가 뭘 배웠느냐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게 배울 게 있는 것 같다. 저기 가면 더 빨리 배울 것 같다고 하면 옮겼고요.

두 번째로는 좋은 사람. 사람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우리 어린이 기자님들도 그렇겠지만, 학교에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있으면 막 학교 가고 싶잖아요. 그 친구 보고 싶고. 근데 회사에 꼴 보기 싫은 사람 하나 있으면 진짜 사오기 싫거든요.

그래서 저도 저를 기쁘게 해주고, 성장시켜주고 ‘저랑 일할 때 합이 너무 잘 맞는지’ 와 같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늘 옮겼던 것 같아요. 그래서 컬리를 시작하고 나서는 항상 제가 인터뷰를 볼 때 ‘저 사람이랑 같이 일했을 때, 내가 즐거울 수 있는가?’ 그 질문을 꼭 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이제 점점 더 회사에 서로 같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이고, 그러면 아마 저뿐만 아니라 컬리에 있는 우리 팀원들도 즐겁게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만약 대표님께서 다시 초등학생으로 돌아가신다면 어떻게 살고 싶으세요? (김도완)

“사실 제가 요새 학교의 환경을 잘 모르겠지만, 저라면 최대한 새로운 거 이상한 거 많이 해볼 것 같아요. 그니까 살다 보니 옛날에 ‘그거 한번 해볼걸’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은 거 같아요. ‘그걸 했을 때 어떻게 됐을까’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지. 그거 해서 너무 후회스러워 이런 경험은 없는 것 같아요.

특히나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어린이이면 어린이일수록 정말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서 기회가 되는 대로 새로운 장소에 가보고, 많은 사람 만나보고, 지금 하고 계시는 이 활동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새로운 사람들 만나서 다른 사람 얘기하는 것도 한번 많이 들어보고. ‘저 사람은 저렇게 사는구나’라고 하면서 한번 생각도 해보고. 그리고 이거는 여기 있는 어머님들이 싫어하실 수도 있는데 공부를 많이 하는 건 저는 별로 추천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공부는 사실 중학생 되면 지루하도록 많이 할 것이고, 놀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놀면서도 될 수 있는 대로 새로운 걸 하면서 많이 노시면 좋겠어요”


-우리 집에서는 엄마 아빠가 일주일에 두세 번 장을 보아도 냉장고가 항상 비어 있어요. 물론 저와 오빠가 자주 여름을 많이 먹고 있긴 하지만요 혹시 냉장고를 채울 수 있는 꿀팁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정서하)

“냉장고를 채울 수 있는 꿀팁은, 컬리에서 장을 보시면 됩니다. 컬리에서 장을 보면 상황을 보면서 약간 상상력을 발휘를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우리 기자님 집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보통 장을 볼 때 늘 먹던 것만 사게 되거든요. 그니까 먹던 채소, 먹던 과일, 먹던 고기, 우유 사고. 계란 사고. 근데 사실은 먹는 활동이 굉장히 창의적인 활동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양한 영양소가 몸에 들어가면 실은 몸에도 좋아요.

그래서 장 볼 때, 이제 엄마랑 같이 장을 보면서 뭔가 창의적인 것도 한번 생각을 해보고, 그리고 새로운 식재료가 있으면 도전을 한번 해보고, 그리고 엄청 평범한 식재료라도 재미있게 먹는 법도 한번 고민을 해보고.

예를 들면 제가 제일 추천하는 것 중의 하나가 양파 집에 다 있잖아요. 양파는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어떠한 국이나 찌개에 그냥 썰어서 들어가는 정도인데. 양파를 진짜 맛있게 먹는 방법의 하나가 겉면을 까맣게 태워요. 새까맣게 태우면 안쪽에 있는 양파는 먹을 수 있고 겉에 건 당연히 못 먹죠. 겉에 건 벗겨 내야 되는데 안쪽에 있는 양파의 단맛이 엄청나게 올라오면서 굉장히 이렇게 달달하면서도 물이 뚝뚝 흐르는 엄청 맛있는 양파 요리가 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해본다든지. 저희 집에서는 파도 그렇게 겉면을 태워서 많이 먹어요. 흰 부분 잘라서 가스레인지 불에다가 파를 거칠 까맣게 태우면 이게 이제 스페인 같은 데서는 많이 먹는 칼소타타라는 요리인데 맛있어요. 평소에 그냥 파는 재료지만, 맨날 이렇게 요리의 조연이다가 요리의 주연이 되는 놀라운 일이 생기는데 식재료를 가지고 좀 창의적인 생각들을 많이 해보면 재밌지 않을까. 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엄마들을 대상으로 2020년에 마케컬리가 준비한 계획이 있는가? (김도완)

“22년 계획은 조금 더 먹고사는 일이 쉬워져서, 우리 엄마들이 자녀분들이랑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마 여기 있는 친구들 기자님들도 바쁘시지만, 엄마도 너무 바쁘고 집에서 해야 할 게 정말 많잖아요. 빨래도 해야 하고 청소도 해야 되고 먹고 사는 문제만이라도 조금 더 쉽게 해 드리면 좋겠어요. 그래야지 이제 엄마가 여기 있는 기자님들이랑 이야기도 많이 하고, 또 재밌는 곳도 데려가 주시고. 그럼 이제 먹고 사는 문제 좀 더 쉽게 만들어 드리기 위해 저희가 컬리를 통해서 쉽게 장 보실 수 있도록 계속 개선을 하려고 합니다”


-회사에 직원으로 있을 때랑 CEO랑 있을 때랑 확실히 차이점이 있나요? (정지윤)

“가장 큰 차이점은 제가 무슨 일이 일어나든 책임을 져야 된다는 게 CEO로서의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가 직원일 때는 ‘문제가 생겼다’ 그러면 상사한테 떠넘기고, 저는 가만히 있고, 시키는 일 하고 이러면 되는데. CEO는 모든 책임을 져야 되고요, 제가. 그리고 훨씬 더 주도적으로 일해야 됩니다. 즉 이제 우리 팀이 일을 잘하는 데는 제가 어떤 방향을 제시하는지에 달렸기 때문에, 훨씬 더 먼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그리고 지금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이게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아요”


-정치학과에 나오고 나서 첫 택배 배송을 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한 이유가 있나요? (정서하)

“택배 배송이 되게 편할 것 같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주로 낮에는 바쁘고 밤에 주문하는데 ‘밤에 주문한 게 아침에 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출근하기 전에 냉장고에 넣어놓고 갈 수가 있잖아요. 그것 때문에 이제 새별 배송을 생각하게 됐고. 실은 이게 이제 제가 근무하던 다른 저희 동료한테도 물어보니까 그거 너무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고 해서 시작을 하게 됐어요”


-마켓컬리에서 시키면 채소들이나 과일들이 다 하루 안에 나무에서 딴 게 오잖아요. 근데 그게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그걸 어떻게 가능하게 하셨나요? (김도완)

“그래서 이제 기술과 데이터가 중요한 거고요. 요새 학교에서도 코딩을 배우잖아요. 근데 저희가 하는 코딩 중에서는 ‘특정 날에 얼마나 많은 고객이 딸기를 먹을까?’를 미리 예측을 해요. 저희 이제 엔지니어들이 미래를 예측하는 거죠. 미래를 예측해서, 미리 딸기 농부님한테 12월 29일에 딸기가 1천 개가 팔릴 것 같으니 ‘미리 준비를 해 주세요’라고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이게 되지 않으면 지금 말씀하신 하루 만에 과일을 보내드릴 수가 없어요. 즉 이제 미래가 점점 더 좋아지고 우리가 더 신선한 걸 먹을 수 있는 거는 물론 사람이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도 있는데, 이러한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서 데이터를 잘 모으고 그거를 잘 코딩을 통해서 정교한 코딩을 통해서 미래 예측을 좀 잘하는 게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까 전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다양한 경험 중에서 꼭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하면 문제를 잘 풀 수 있을까, 그리고 그거를 어떻게 코딩으로 풀 수 있을까는 진짜 꼭 좀 경험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코딩을 배우는데 제가 어렸을 때는 코딩이라는 게 없었어서 나이 들어서 배우려니까 훨씬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근데 이제 우리 어린이 기자님들은 훨씬 더 빨리 배우실 것 같아서 코딩은 강력추천, 코딩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