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의 절반 이상은 웹툰·웹소설을 읽는 것도 '독서(讀書)'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이책을 읽는 학생은 갈수록 줄지만, 책을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짐에 따라 전자책을 활용하는 학생의 비율은 크게 늘었다.

지난 14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2021년 국민 독서실태'를 발표했다. 조사는 4학년 이상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 3320명, 만 19세 이상 성인 6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따르면, 초·중·고교 학생의 연간 종합독서량은 34.4권으로, 2019년과 비교해 6.6권 감소했다. 반면 전자책 독서율은 49.1%로, 2019년보다 11.9%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선 '독서'의 기준과 범위에 대한 인식이 다양해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독서의 범위'를 묻는 말에 과반수의 초·중·고교 학생이 종이책(91.2%)뿐만 아니라 전자책(74.2%), 만화책(57.2%)도 '독서'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종이신문, 웹툰, 웹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읽기 활동 역시 '독서'의 영역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웹툰과 웹소설이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될까? 이만기 유웨이 중앙교육평가연구소장은 "웹툰·웹소설이 기존 독서에 비해 효과는 떨어지겠지만, 책을 전혀 안 읽는 것보다 낫다"며 "종이와 화면의 차이일 뿐 읽는 행위는 똑같다. 오히려 부족한 독서량을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미영 한국NIE협회 대표는 "만화책은 단문(短文)이 존재하지만, 결국 이미지"라며 "문해력과 독해력을 기르려면 양질의 책·신문을 두루 읽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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