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평소 부모님(보호자)과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하나요? 부모님과 맛있는 저녁을 먹고,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하루의 스트레스가 사라지곤 하죠. 하지만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엄마 아빠와 시간을 보내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에요. 맞벌이 가정 자녀 중엔 주말에야 겨우 부모님 얼굴을 본다는 친구도 있을 거예요. 이처럼 가장 가까워야 할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지 못하는 '슬픈 현실'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닌가 봐요. 영국 어린이들도 부모와 같이 놀 때 가장 행복하지만, 정작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못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거든요.

18일(현지 시각) 일간(日刊)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유명 리조트업체인 '버틀린(Butlin's)'은 최근 자국(自國) 내 6~13세 어린이 1000명을 대상으로 '평소 무엇을 하며 노는 걸 좋아하는지' 묻는 조사를 진행했어요. 그 결과 어린이 58%는 수영장, 놀이공원 등에 놀러 가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부모님과 소풍을 가거나,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어린이도 많았어요. 하지만 응답자 10명 중 7명은 부모 등 보호자가 바빠 자신과 놀아주지 못한다고 토로했죠.

또 어린이들은 주말에 평균 2시간 30분 정도만 부모님과 함께하는 것으로 조사됐어요. 하지만 평균 4시간은 부모님이 내줬으면 좋겠다고 응답했죠. 이 같은 결과에 인디펜던트는 "자녀들은 부모와 간단히 산책하고 외식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한다"며 "하지만 많은 부모가 평일엔 일하느라, 주말엔 밀린 집안일을 하고 한숨 돌리느라 자녀와 놀아줄 틈이 없다"고 설명했어요.

우리나라의 경우를 살펴볼까요? 지난해 5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국내 초·중·고교생 571명을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겨우 13분(평일 기준)에 그쳤습니다. '거의 매일 자녀와 대화하는 부모'의 비율은 53.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70%에 한참 못 미쳤죠.

부모와 자녀가 매일 얼굴을 보고 마주 앉아 이야기 나누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도저히 짬이 안 난다고요? 오늘 저녁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여러분이 먼저 대화의 물꼬를 터 보세요! 부모님은 환한 얼굴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어주실 거예요.

→ 부모님과 함께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그림으로 그려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