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에 오르는 식료품 가격부터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난방 비용까지. 전 세계적으로 가계(家計) 지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결과다. 19일(현지 시각) BBC는 세계적으로 생활비가 오르는 현상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유가(油價) 상승

최근 국제 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가격은 더 오를 전망이다. 주요 산유국(産油國)인 아랍에미리트의 석유 시설이 예멘 반군의 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 상승세는 우리나라 휘발유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값은 지난 14일 1624.78원에서 5일 연속 상승, 19일 1633.61원까지 뛰었다.


물류비용 인상(引上)

지난 1년 사이 수출 기업이 부담하는 해상 물류비용이 최대 4배 가까이 올랐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화물 운송료를 일정한 수치로 나타낸 것)는 지난 7일 5109.6포인트로, 2009년 10월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용 인상은 해상 물류망을 주로 이용하는 대형 가전 제조업체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가전제품을 마련하는 고객의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임금 상승·물자 부족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 많은 기업이 운전기사, 식품 가공업자, 배달원 등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일손 부족'은 세계적인 임금 상승으로 이어졌다. 또 '물자 부족' 현상도 초래한다. 소비자는 물가 상승에 대비해 생필품 등을 비축(備蓄)하게 되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한다.


이상 기후의 영향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이상 기후 현상도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를 휩쓴 태풍 '아이다'는 마이크로칩 등과 관련한 IT(정보기술) 산업 수출에 악(惡)영향을 미쳤다. 또 원두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이 100년 만에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며 세계적으로 커피 값이 급등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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