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싼 집값'에 사람들은 내 집을 사기보다 남의 집을 빌려 사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집을 빌리는 방법으로는 '월세(月貰)'와 '전세(傳貰)'가 대표적이에요. 월세는 집을 빌리는 사람(임차인)이 집주인(임대인)에게 월 단위로 집세를 내는 방식이에요. 전세는 집을 빌릴 때 집주인에게 일정 금액을 맡겼다가, 임차 기간이 끝나면 다시 돌려받는 것을 말해요. 전세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부 국가에만 있는 독특한 제도입니다. 이 방식은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 생겨난 것으로 추정돼요. 당시 조선은 부산, 인천, 원산 등 항구 3개를 개항(開港)하면서 서울 인구가 급격히 늘어났어요. 이에 집 없는 사람들은 집주인에게 일정한 돈을 맡기고 같이 살기 시작했어요. 이후 6·25전쟁과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전세 제도가 우리 사회에 완전히 자리 잡았죠.

많은 사람은 은행 대출로 전세금을 마련하죠. 전세는 다달이 나가는 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저렴하고, 나중에 전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 인기가 많아요.

하지만 최근 시중은행이 잇따라 금리를 올리면서 전세 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비싼 '기현상(奇現象)'이 나타나고 있어요. 현재 시중은행의 전세 대출 금리는 연 3.4~4.8% 수준입니다. 전세 보증금 2억 원을 연 4.8% 금리로 은행에서 빌리면 다달이 빠져나가는 이자만 80만 원에 달하죠. 웬만한 월세보다 비싼 수준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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