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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구정(舊正)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어요. 차례상에 올라가는 맛있는 떡국과 갓 부친 전(煎), 웃어른의 살가운 세뱃돈을 떠올리면 그렇게 설렐 수가 없지요. 설 명절을 즐겁게 하는 또 하나는 가까운 사람끼리 주고받는 '선물'. 요즘 마트·백화점에서는 설 선물이 예년보다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요. '민간 소비 회복'을 위해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금지법이 개정돼, 선물 상한액이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랍니다. 덕분에 고가(高價)의 한우·과일·수산물과 각종 건강 기능 식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요.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색다른 선물들도 등장했는데요. 이색(異色) 설 선물, 어떤 게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홈쿡'에는 소스·오일, '홈파티'는 애플망고

과일의 경우 차례상에 올라가는 사과·배만큼이나 한라봉·애플망고·샤인머스캣 등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어요. 주로 20~30대(代) 젊은 층이 즐겨 찾는 '홈파티·디저트용' 과일인데요.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이색 과일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前年) 같은 기간 대비 94.5% 폭증했습니다. 한라봉 83.1%, 애플망고 93.7%에 샤인머스캣은 101.2% 증가했죠.

코로나 확산으로 집에서 요리를 만들어 먹는 이른바 '홈쿡'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고급 소스·기름도 설 선물로 주목받고 있어요. 수십 년 묵은 발사믹 소스, 프리미엄 올리브·아보카도 오일이 대표적이죠. 집에서 유명 식당의 맛을 느끼고 싶은 소비자를 위해 갈비탕·볶음밥·떡볶이 등 해당 가게의 대표 메뉴를 담아낸 간편식이 선물용으로 팔리기도 해요. 또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커피 대신 차[茶] 선물 세트를 찾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종이 포장·완충재' 親환경 선물 세트 눈길

상품을 구매할 때 제조사의 'ESG 지표' 등에 관심을 갖는 이른바 '가치 소비'가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유행인데요. 이를 겨냥한 설 선물도 나왔습니다. 동원F&B는 설 선물 세트에 들어가는 햄·참치 캔 제품의 용기와 포장을 친(親)환경적으로 바꿨어요. 기존 플라스틱 용기를 재생(再生) 종이로 교체하고, 포장은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가방을 사용했죠. SPC삼립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국내산 돈육(豚肉)으로 생산한 '그릭 슈바인 햄' 선물 세트를 출시했어요. 대형 마트 홈플러스는 스티로폼·플라스틱 대신 종이로 완충재를 넣은 '친환경 패키지' 과일 선물 세트를 마련하기도 했답니다.

먹거리 외에도 역시 MZ세대가 즐기는 스포츠인 골프 관련 용품들이 설 선물로 떠오르고 있어요. 신세계백화점의 작년 골프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22.5% 증가했고, 골프 웨어는 56.3% 늘었다는데요. 이 같은 '골프 인기'에 힘입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7일 설 선물 카탈로그에 처음 '골프·패션' 페이지를 만들고 골프채와 각종 액세서리를 소개했다고 밝혔어요.

편의점 업계에서는 '나를 위한 설 선물'이라는 콘셉트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CU는 안마 의자, 턴테이블, 애플·필립스 무선(無線) 이어폰을 준비했고 GS25는 '억대'에 달하는 최고가 오디오 세트를 내놓았습니다.

→ 여러분이 주고 싶은 또는 받고 싶은 설 선물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