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의 국내외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핵심 키워드를 발표했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미래(After Times)'라는 문구(文句)로 표현했는데요. 'After Times'는 ▲Asymmetric recovery(비대칭 회복) ▲Forward guidance(사전적 정책 방향) ▲Twin deficit(쌍둥이 적자) ▲Endgame(종반전) ▲Rhino(코뿔소) ▲Taylor's rule(테일러 준칙) ▲Inertia effect(관성효과) ▲Mild recession(연착륙) ▲Economic misery index(경제고통지수) ▲Secular stagnation(장기 침체)의 첫 번째 알파벳을 조합해 만든 말입니다. 핵심 키워드를 요약해서 설명할게요.

먼저 '비대칭 회복(Asymmetric recovery)'이에요. 올해 세계 경제가 회복될 가능성은 있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특히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開發途上國)의 경기(景氣) 회복이 더욱 더딜 것으로 전망됩니다.

두 번째로 기억해야 할 키워드는 '코뿔소(Rhino)'입니다. 아프리카나 인도에 사는 포유류 동물 코뿔소는 엄청난 몸집을 자랑하죠. 이 동물이 달릴 때면 주변 땅이 흔들릴 정도예요. 이처럼 어떤 상황이 발생할 때 파급력이 너무 커 통제하기 어려운 위험한 상황을 경제 용어로 '회색 코뿔소'라고 해요.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동산 문제와 과다 대출, 정부 부채(負債)를 '세 마리의 회색 코뿔소'라고 지칭했어요.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시장인데요. 중국 경제의 급변 상황을 미리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세 번째로 '관성효과(Inertia effect)'입니다. '관성'은 운동 상태를 지속하려는 성질을 의미하는 물리학 용어인데요.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차원의 불확실성을 경험한 사람들은 향후 소득이 증가해도 소비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해요.

마지막으로 '연착륙'이라는 용어도 알아두세요. 일반적으로 비행하던 물체가 착륙할 때 충격 없이 안전하게 지상에 내려앉는 것을 말하는데요. 경제학에선 경제 성장률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면서 동시에 불황을 방지하는 것을 의미해요.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올해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오미크론 여파로 경기 회복이 정체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상·하반기에 걸쳐 서서히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그러면서도 "잠재적으로 국내 경제 성장률은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 우리 주변에서 '회색 코뿔소'라고 지칭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공부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