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레기 섬' 아시나요?

재활용하지 못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은 세 가지야. 땅에 묻거나, 불에 태우거나, 바다에 버리는 거지. 매년 약 2000만t(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대. 환경 단체들은 이렇게 버리다가는 2050년이 되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아질 거라고 경고하고 있어.

태평양에는 지도에도 없는 쓰레기 섬이 있단다. 이 쓰레기 섬의 이름은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인데, 우리나라 면적의 15배나 된대. 해류와 바람을 따라 바다 곳곳을 떠돌아다니던 쓰레기가 한데 모여 생긴 것으로 1997년 찰스 무어 선장이 처음 발견했어. 찰스 무어는 요트를 타고 태평양 바다를 건너다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쓰레기 더미를 발견했지. 충격을 받은 찰스 무어는 이후 해양 환경 운동가로 활동하며 계속해서 해양 오염의 실태를 고발하고 있단다.

환경 운동가들은 '쓰레기 섬 GPGP는 하나의 정식 국가와 다름없다'며 '더브리(debris·쓰레기 잔해)'라고 불리는 화폐, 시민들을 위한 여권, 심지어는 페트병이 그려진 국기까지 만들어 플라스틱 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어. 지구에는 이런 쓰레기 섬이 다섯 개나 있대.


● 지구를 망치는 패스트 패션

사람들은 물건이 망가져서 버리기도 하지만, 유행(流行)이 지나거나 싫증이 나서 버릴 때가 더 많아. 우리가 쉽게 사고 버리는 것 중 하나가 '옷'이야. 유행이 변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새로운 디자인의 옷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기 때문이지. 이런 현상을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라고 한단다.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옷의 양은 9200만t으로, 1초에 쓰레기 트럭 한 대만큼의 옷이 버려지는 셈이야. 요즘 옷은 대부분 합성섬유로 만들어서 더 빨리, 더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어.

하지만 합성섬유로 만든 옷은 세탁할 때 문제가 발생해. 빨 때마다 옷에서 미세섬유들이 떨어져 나오는데 워낙 크기가 작아서 제대로 걸러내는 게 힘들거든. 결국 이 미세섬유는 바다로 흘러가 바닷물을 오염시킨단다. 플라스틱 쓰레기뿐만 아니라 내가 입는 옷도 지구를 망가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해.

● 우리 같이 착한 소비
조희정 글｜나인완 그림｜그레이트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