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 시리얼, 흑임자 아이스크림… 할매니얼 간식 얼마나 먹어봤니?
신자영 기자 jyshin1111@chosun.com 입력 : 2022.05.20 00:01

우리나라 전통 식재료
젊은 세대 먹거리와 만나
男女老少 입맛 사로잡아

지난 몇 년 새 '○○당(堂), ○○옥(屋), ○○상회(商會)'와 같은 옛날식 이름을 쓰는 카페·식당이 늘었어요. 1970~1980년대 분식집에서 썼던 초록색 점박이 플라스틱 접시나 과거 제품 로고가 찍힌 컵도 접할 수 있죠. 이른바 '뉴트로(New-tro) 열풍'입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말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뜻해요. 뉴트로 신드롬에 이어 식품 업계에선 '할매 입맛' 상품도 늘었어요. 중장년층이 좋아하는 녹차·흑임자·인절미 등 우리나라 전통 식재료가 젊은이의 먹거리에 반영되면서 '할매니얼' 식품이 속속 등장했죠. 할매니얼은 '할매(할머니의 사투리)'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의 합성어예요.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 살펴볼까요?
	/조선일보DB, 오리온, 해태제과, 뚜레쥬르
/조선일보DB, 오리온, 해태제과, 뚜레쥬르
인절미·흑임자맛 비비빅

비비빅은 빙그레가 1975년 출시한 ‘바 형태’의 팥맛 아이스크림이에요. 올해로 태어난 지 47년 된 장수(長壽) 아이스크림이죠. 비비빅은 인절미, 흑임자, 단호박, 쑥 등 다양한 맛을 선보이면서 ‘아재 입맛’을 저격했어요. 이가 아플 정도로 딱딱한 식감과 다른 아이스크림에 비해 덜 단맛이 남녀노소(男女老少) 불문하고 인기랍니다. 비비빅 흑임자맛은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이 특징이에요.


미숫가루 쌍쌍바

미숫가루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으로 전 연령대에서 사랑받는 건강식이에요. 곡물(穀物)을 볶은 ‘가루 형태’로 맛뿐만 아니라 몸에도 좋지요. 해태제과는 어렸을 적 우유나 물에 즐겨 타 먹던 추억의 미숫가루를 되살려 ‘아이스크림’으로 재(再)탄생시켰어요. 미숫가루 쌍쌍바는 연갈색을 띤답니다.


꼬북칩 달콤인절미   

과자계에서 ‘할매니얼’의 원조는 오리온의 꼬북칩이에요. 전체 꼬북칩 매출의 25% 이상을 차지해요. 2019년 11월 출시 직후 월평균 10억 원대 매출을 올렸답니다. 네 겹의 칩에 인절미 소스를 바르고 볶은 콩가루를 듬뿍 뿌려 달콤·고소한 인절미맛이 나는 게 특징입니다.


찰 초코파이 흑임자·인절미     

오리온은 국민 과자 ‘초코파이’에도 뉴트로 열풍을 반영했어요. 기존 초코파이에 전통 디저트인 ‘떡’을 접목한 ‘찰 초코파이’를 출시했는데요. 인절미맛과 흑임자맛이 나는 두 제품을 내놨죠.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500만 개에 달했어요. 쿠키나 케이크에서 맛볼 수 없는 ‘쫀득함’과 ‘달콤함’으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았어요.


오예스 미숫가루 라떼   

해태제과 연구원들은 인기 음료인 ‘미숫가루 라떼’를 오예스에 구현하기 위해 전국 유명 카페의 미숫가루 라떼를 직접 맛봤어요. 마침내 사람들이 선호하는 공통된 맛을 찾아냈죠. 미숫가루 특유의 텁텁함을 없애기 위해 크림뿐만 아니라 반죽에도 미숫가루를 넣었답니다.


첵스 팥맛  

농심켈로그는 품절 대란을 일으킨 ‘첵스 파맛’의 후속(後續) 제품으로 지난해 10월 ‘첵스 팥맛’을 선보였어요. ‘파맛’이 나온 이후 소비자들은 ‘민트초코’ ‘고구마맛’ 첵스 등 색다른 맛을 기대해왔죠. 그러던 중 ‘할매니얼’ 트렌드에 발맞춰 켈로그는 ‘팥’을 고안(考案)해낸 거예요. 전북 고창에서 생산되는 국내산 팥 100%를 사용해 팥맛의 풍미를 담았죠. 또 새알심을 연상시키는 하얀 마시멜로를 넣어 어릴 적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단팥죽과 같은 ‘추억의 맛’을 느끼게 했죠.


흑임자 크림·연유 콩떡빵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지난 1월 ‘할매입맛 신제품 4종’을 출시했어요. 흑임자, 콩떡 등 구수한 입맛을 돋우는 재료를 활용하되, 크림 토핑 등 식감과 재료 조합에는 트렌드를 반영했죠. ‘고소한 흑임자 크림빵’은 은은한 흑임자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폭신한 식감의 빵이에요. 빵 속에는 흑임자 크림이 가득 차 있어요. 차갑게 즐기면 더욱 맛있답니다. ‘연유 콩떡빵’은 달콤한 콩이 박힌 빵 안에 쫄깃한 연유 팥떡을 넣은 빵이에요. 빵과 떡의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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