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많이 쓰고, 실수할수록 실력 늘죠”
신자영 기자 jyshin1111@chosun.com 입력 : 2022.05.23 00:01

英 동화작가 모푸르고가 말하는 ‘효과적인 글쓰기’… “문법은 창의력 떨어뜨려”

	/michaelmorpur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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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79세를 맞은 영국 동화작가 마이클 모푸르고(Michael Morpurgo·사진). 그는 지금까지 100권 이상의 동화책을 냈다. 어떻게 전 세계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작가가 될 수 있었을까. 최근 영국 일간(日刊) 가디언은 모푸르고 작가의 '효과적인 글쓰기'를 소개했다.

모푸르고는 "문법은 어린이의 창의력을 저하한다"며 "'글쓰기'를 좋아하도록 가르치는 게 '문법'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요크대학 공동 연구진은 "초등학교에서의 '문법 학습 강조'가 아이들의 글쓰기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초등학교 시절 모푸르고는 고전적인 수업 방식에 불만이었다. 빨간 펜으로 '문법'을 지적받을 때마다 두려움은 커졌다. 문법을 틀린 아이에게 벌을 줬기 때문이다. 그는 이 같은 교육 방식이 학생의 창의성을 장려하기보다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도전의식'을 줄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모푸르고는 작가가 되기 전 한때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문장을 분석하는 법이 아닌 '리터러시(literacy·문해력)'를 중점적으로 가르쳤다. ▲문장을 통해 읽는 즐거움과 운율(韻律)을 느끼게 하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확히 표현할 줄 알며 ▲지식과 지혜를 동시에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모푸르고는 "리터러시를 통해 문법은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고 했다.

모푸르고는 아이들과 학교 근처 공원에서 야외수업을 즐겼다. 교실에 들어와서는 공원에서 보고 느낀 점을 기록하게 했다. 아이들은 물새를 바라보면서 느꼈던 감정과 나무를 만졌을 때의 촉감 등을 적절한 '단어'를 사용해 묘사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렇다면 글쓰기는 어떻게 시작하는 게 좋을까. 모푸르고는 "한두 문장부터 직접 써 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마음에 들 때까지 지우고 새로 써보는 것이다. 적절한 단어를 찾는 것도 마찬가지다. 문장 속에 어울리는 단어가 나타날 때까지 다양한 어휘를 던져보는 것이다. 모푸르고는 "실수를 많이 할수록 글은 좋아진다"며 "실수는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 짧은 창작 동화를 써봅시다.